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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시민군의 부활' 5·18기념식 최초 이원생중계

등록 2019.05.17 15: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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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서 오프닝공연 기념식장과 이원생중계

도청서 숨진 고교생의 '마지막 일기' 모티브 공연

블랙홀 밴드, 고교생 시민군 감정선 따라 곡 제작

【광주=뉴시스】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전야제 때 시민군들의 상황을 재연한 모습.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전야제 때 시민군들의 상황을 재연한 모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5월 항쟁의 심장이었던 옛 전남도청을 최후까지 사수하다 총탄에 쓰러졌던 고등학생 시민군이 역사의 현장에서 부활한다.

1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식은 사상 최초로 옛 전남도청과 이원생중계로 문을 연다.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기념식은 내년 40주년을 앞두고 5·18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전 국민이 함께 공감하고, 민주화의 역사와 가치 계승을 통한 정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기념식은 5월 항쟁의 역사적 현장인 옛 전남도청에서 오프닝공연 이원생중계로 시작한다.

오프닝공연에서는 5·18 당시 산화한 고등학생 시민군의 일기를 바탕으로 작곡한 블랙홀 밴드의 '마지막 일기'를 생중계한다.

블랙홀의 1995년 4집 앨범에 수록된 '마지막 일기'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합류했다가 사망한 어느 고등학생의 일기가 모티브다.

블랙홀 싱어 주상균씨가 어린 나이로 항쟁에 참여했던 고등학생의 감정 선이 담긴 일기를 보고 감동을 받아 곡을 만들었다.

가사 내용에는 고등학생이 느꼈을 감정의 기복을 따라 두려움과 먼저 목숨을 잃은 친구에 대한 미안함, 어머니에 대한 사랑, 무자비한 살육을 벌이는 계엄군에 대한 분노, 결연한 의지 등이 담겨있다.

'마지막 일기'는 강렬한 에너지가 넘치는 헤비메탈임에도 서정적이고 비장한 가사를 담아 5·18기념식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오프닝공연에 이어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60분간 진행한다.

기념공연에는 5·18 당시 도청 앞에서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씨의 스토리텔링과 고등학교 1학년 신분으로 5월27일 새벽 최후의 항전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고 안종필 열사의 어머니 이야기로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내용을 담는다.

기념식 후에는 참석자들이 5·18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며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린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은 더 이상 광주만의 5·18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공유해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로 승화시켜 국민통합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올해 기념식은 물론 내년 40주년 기념식에서 이러한 가치와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블랙홀의 '마지막 일기' 가사 내용.

"사실두려워요 내게다가올 시간이 아직 내겐 너무도 벅차요. 먼저 떠난 친구들에 눈물이 생각이 나요 아직도 내 가슴에 흘러요. 이 어둠이 가기 전에 나의 짧은 시계소리 멈추고 나도 잊혀지겠지. 달빛 아래 펼쳐있는 나의 일기장에 그린 어머니 영원히 사랑해요. 못다한 나의 숨결을 오월의 하늘 위에 붉게 떠 있는 눈부신 큰 빛이 되어 그리운 모든 사랑을 바라 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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