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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은퇴한 이상화에 한국어로 "수고했어, 고마워"

등록 2019.05.17 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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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사진 오른쪽)와 고다이라 나오

이상화(사진 오른쪽)와 고다이라 나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스타 고다이라 나오(33)가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상화(30)에 덕담을 건넸다.

'산케이 스포츠',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고다이라는 일본스케이트연맹을 통해 은퇴한 이상화에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 최강자로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세계 여자 단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에 걸쳐 4차례 세계신기록을 작성했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따 동계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화가 2013년 11월 세운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나이가 많지만, 2016~2017시즌부터 뒤늦게 기량을 꽃피우며 대항마로 올라섰다.

평창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했던 이상화는 고다이라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려 온 이상화는 37초33을 기록, 36초94로 결승선을 통과한 고다이라에 금메달을 내줬다.

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뒤 태극기를 들고 빙판 위를 돌다 눈물을 터뜨렸다. 고다이라는 이런 이상화의 곁에 다가가 포옹하며 격려했다. 이 모습은 평창올림픽 '감동의 장면'으로 남았다. 2018 평창기념재단은 이상화와 고다이라에 한·일 우정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2019.05.1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2019.05.16.  [email protected]

고다이라는 "함께 높은 곳을 목표로 했던 동료가 경기를 떠날 때가 와서 외로운 마음과 고마움이 교차한다. 직접 은퇴 선언을 듣기 전까지 더 나중의 일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어제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결심한 이상화의 마음을 듣고 그 때가 온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화가 열심히 해왔던 몸과 마음을 쉬면서 새로운 인생을 상쾌한 기분으로, 힘차게 걷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에 한국어로도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워요(スゴヘッソ クリゴ コマウォヨ)"라고 전했다.

이상화는 지난 16일 은퇴식에서 "은퇴 소식이 전해진 후 고다이라가 깜짝 놀라면서 농담 아니냐고, 잘못된 뉴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다이라와 중학교 시절 한·일 친선 경기를 하면서 친해졌다. 서로 힘들 때 도와주고, 우정이 깊다"며 "고다이라는 아직 현역이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욕심내지 말고 하던대로만 했으면 좋겠다. 나가노에 놀러가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놀러오라고 하더라. 조만간 찾아갈 계획"이라며 우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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