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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종로…임종석·이낙연·황교안 출마설

등록 2019.05.19 11:11:41수정 2019.05.19 11: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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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초전 '정치 1번지'…여야 거물급 출마로 격전지 전망

임종석, 정세균 만나 종로 이사 의사 전해…출마 의지 표명

이낙연 총선역할론…종로 출마나 선대위원장 맡아 세력 구축

황교안, 종로 승리로 체급 키워야…부산·비례 출마 가능성도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019.01.21. (사진=뉴시스 DB)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019.01.21. (사진=뉴시스 DB)[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내년 21대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는 서울 종로가 될 전망이다. 총선을 11개월 앞둔 상황에서 '정치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종로는 윤보선(제4대)·노무현(제16대)·이명박(제17대)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중앙청사가 자리 잡고 있어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교두보로 꼽힌다.

현재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종로 출마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다만 현역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먼저 교통정리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국회의장을 지내고 나면 차기 총선 불출마가 관례이지만 정 전 의장은 아직까지 재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전 실장 입장에서는 정치적 무게가 큰 중진 의원과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데 부담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정 전 의장 역시 6선 중진의원이자 국회의장까지 지낸 상황에서 정치 후배와 자리싸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는 않은 상황.

이에 임 전 실장은 지난 3월 정 전 의장을 만나 종로로 이사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알겠다"고 짧게 답하고 별다른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1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16.  [email protected]

또 다른 종로 출마 후보군으로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로 꼽히는 이낙연 총리가 거론된다. 

최근 이 총리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여권 안팎에서는 이 총리가 확실한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리직을 내려놓고 총선에서 격전지에 출마하거나 당 선대위원장 역할을 맡아 당내 세력 구축을 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 총리가 총선에 출마한다면 종로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이 총리는 명확하게 총선 출마 문제에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총리는 지난 15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총선 역할론에 대해 "제 역할을 생각하고 있지 않고, 요구할 생각도 없다. 기획할 마음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원칙적으로 정부·여당에 속한 한 사람이니 심부름을 시키면 따를 것"이라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차기 대권 선호도 1위를 달리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황 대표 역시 아직 총선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당 내에서는 황 대표가 이 총리와 임 전 실장과는 달리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에서 승리를 해 대권주자로 체급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5.1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다만 일부에서는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할 경우 정치행보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아 안정적으로 여의도에 입성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와 더불어 PK(부산·경남)를 되찾아오기 위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부산에 출마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하는 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상 내년 종로 선거가 2022년 대선 전초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임 전 실장과 황 대표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단초는 황 대표가 제공했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에 한 임대아파트 부녀회를 찾아 "우파는 나라 살리기에만 전념했지만 좌파 중 정상적으로 돈 번 사람 거의 없다. 임종석씨가 무슨 돈을 벌어본 사람이냐. 내가 그의 주임검사였다"고 말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닥치는 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던 일들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별에 사는 사람들이냐"며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데, 아직도 좌파 우파 타령을 하고 있으니,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간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고 응수했다.

이후 임 전 실장은 황 대표의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 참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4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황 대표는 망언문제를 국회 절차상 해결하지 못한다면 당대표로서 분명하게 말씀하고 오길 바란다"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로 광주정신을 훼손하고 촛불민심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등 공안통치 때나 있을 법한 인식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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