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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부재' 두산 불펜, 힘겹게 지켜낸 승리

등록 2019.05.17 22: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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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교체투수 김승회가 역투하고 있다. 2019.03.27.  mangusta@newsis.com

두산 베어스 김승회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 불펜이 마무리 투수 함덕주의 부재 속에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32승째(15패)를 수확해 SK(30승 15패 1무)를 2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부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불펜진이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두산 마무리 투수 함덕주는 난조를 거듭하다 결국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함덕주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1승 3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안정감은 다소 떨어졌다.

4월까지는 등판한 13경기에서 1승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던 함덕주는 5월 들어서는 한층 불안한 모습이었다.

지난 7일 잠실 KIA 타이거즈 전에서 ⅔이닝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9일 잠실 KIA 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고,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도 김상수에 솔로 홈런을 허용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결국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 기복이 심했다. 구속과 구위가 모두 안정적이지 않았다"면서 함덕주의 2군행을 결정했다. 함덕주가 빠져있는 동안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두산은 함덕주가 자리를 비운 첫날인 16일 잠실 삼성 전에서는 유희관이 9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둬 불펜을 가동하지 않았다.

이날이 함덕주 공백을 안고 있는 두산 불펜진의 첫 시험대였다.

사실 첫 시험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우완 투수 세스 후랭코프는 6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 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6회까지 투구수가 63개에 불과해 완봉승 페이스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두산은 후랭코프가 오른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되면서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투수 함덕주가 역투를 하고 있다.2019.03.28.  misocamera@newsis.com

두산 베어스 함덕주

8회까지는 안정적이었다. 7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왼손 베테랑 투수 권혁은 선두타자 고종욱에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한동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임무를 다했다.

7회말 1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이형범은 ⅔이니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형범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0으로 앞선 9회말 김태형 두산 감독이 선택한 마무리 투수는 김승회였다. 베테랑 김승회는 노련함을 갖추고 있어 대체 마무리 1순위로 꼽혔다.

기대와는 달리 김승회는 고전했다.

선두타자 노수광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승회는 고종욱에 2루 땅볼을 유도한 뒤 한동민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하지만 제이미 로맥, 최승준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두산 벤치는 박치국 카드를 꺼내들었다. 셋업맨 박치국도 올 시즌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20경기에서 17⅔이닝을 소화한 박치국의 평균자책점은 7.64에 달했다. 하지만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다.

박치국은 대타 이재원에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SK에 추격하는 점수를 내줬다. 만루 위기도 이어졌다.

하지만 또다른 대타 최항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힘겹게 승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깔끔하게 뒷문을 잠그지 못한 두산은 한동안 뒷문 걱정을 안고 시즌을 치러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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