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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반달가슴곰, 인공수정 출산 연속 성공

등록 2019.05.1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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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마리 이어 올해 3마리 새끼 출산

야생서도 4마리 태어나…총 64마리 서식

【세종=뉴시스】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가슴반달곰이 동면 중 인공수정 새끼를 출산하는 모습. 2019.05.19. (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세종=뉴시스】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가슴반달곰이 동면 중 인공수정 새끼를 출산하는 모습. 2019.05.19. (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반달가슴곰 새끼가 2년 연속 인공수정 방식을 통해 태어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KF-49, CF-37)가 올해 1월 각각 새끼를 출산했다고 19일 밝혔다.

KF-49와 CF-37는 각각 한국(Korea)과 중국(China)이 원산지인 암컷(Female) 개체를 뜻한다.

KF-49가 출산한 새끼는 암컷 1마리, CF-37가 낳은 새끼는 암컷과 수컷 각 1마리씩 2마리다. 

이는 지난해 6~7월 어미 5마리를 대상으로 인공수정을 시행한 결과다.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으로 새끼 2마리를 얻은 데 이어 두 번째 성공이다. 

공단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2015년부터 인공수정 연구를 진행해왔다. 

곰은 특정 시기에만 교배하는 '계절번식'을 하는 데다 환경이나 영양 상태에 따라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지연착상'을 하기 때문에 수정란이 바로 자궁에 착상하는 다른 동물에 비해 인공수정을 성공하기가 어렵다.

또 동면을 하면서 새끼를 출산하는 곰의 특성상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해도 충분한 영양상태가 아닐 경우 사산 또는 유산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과 스미소니언 연구소에서도 각각 북극곰과 말레이곰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인공수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새끼를 출산한 사례는 없다.

강재구 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지난해 최초의 반달가슴곰 인공수정 성공이 '연구진의 인공수정 신기술 개발·적용 성공'을 뜻했다면 올해의 거듭된 성공은 반달가슴곰 인공수정 기술이 정립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새끼 곰들은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올 가을께 방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또 지난달 지리산 야생에서 어미 3마리(RF-05, KF-58, KF-34)가 각각 수컷 1마리, 수컷 2마리, 1마리(성별 미확인) 등 총 4마리를 출산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지리산 및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는 야생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는 총 64마리로 추정된다. 올해 자연사한 것으로 보이는 2마리(RM-69 2살, KM-64 2살)가 빠진 숫자다.  

지난달 중순 폐사체가 확인된 RM-69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들여와 그해 11월 지리산에 방사한 개체다. 이달 중순께 죽은 KM-64는 지난해 2월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개체로 그해 10월 방사했다.

강 원장은 "죽은 곰 2마리의 발견 장소 주변과 활동 지역을 조사한 결과 올무 등 불법 행위로 인한 폐사 흔적은 없었다"며 "동면에서 깨어난 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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