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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청 "정치 갈등 고조…걸프만 비행 시 조심" 경고

등록 2019.05.18 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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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 가능성으로 위험 증가" 경고

美 항공청 "정치 갈등 고조…걸프만 비행 시 조심" 경고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항공청(FAA)이 걸프만 상공을 비행하는 민간 항공기들이 오인(misidentified)될 수 있다고 경고를 보냈다.

폭스뉴스와 AP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FAA가 걸프만 지역에서 민간 항공기에 대한 오인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FAA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가까이 미사일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해지는 등 정치·군사적 긴장 관계가 세계 항공 운항의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또 사전 경고 없이 항공 장비와 통신이 전파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FAA는 알렸다.

이같은 경고는 1988년 7월3일 사고와 같은 사태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당시 미국 미사일순양함 USS빈센스호는 미 헬기를 사격한 이란 쾌속정을 쫓다가 돌연 두바이로 향하던 이란항공655편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이란 공군기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쟁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란과 접경한 이라크 바그다드 대사관의 일부 직원을 철수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이란과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I hope not)"고 답했다.

앞서 이달초 미국은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B-52H를 중동지역에 배치했으며 지난 10일에는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포대와 수송상륙함인 USS 알링턴을 급파했다.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 근해에서 4척의 유조선과 화물선이 의문의 '사보타주 공격'을 받자 미국은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의심했다. 지난달 8일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최정예부대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군대 최초로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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