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안 다시 꺼내 든 조국…"우리 모두 5·18의 자식"
18일 "사람 되기 힘들어도 괴물이 되진 말자" 일침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조국 민정수석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19.05.14. [email protected]
조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3월 대통령 발의 개헌안 전문(前文)에는 문 대통령의 역사관과 국정철학이 압축돼 있다"며 "변화한 부분을 중심으로 비교 독해를 권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헌법 전문은 민주공화국의 선취(先取)된 미래이기에..."라고 덧붙였다.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미완의 과제다.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 전문에는 현행 헌법 전문에서 '4·19혁명,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민주이념의 계승'이 추가 명시됐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동시투표가 무산되면서 개헌안 처리는 불발됐다. 문 대통령이 전날 기념사에서도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사과한 것도 5·18정신을 제도화 시키지 못한 채 정치권에서 여전히 '망언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한 미안함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문 대통령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조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은 현행 1987년 헌법의 뿌리"라며 "우리 모두는 5·18의 자식"이라고 강조했다. 권력기관 개혁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는 민정수석이 대통령 외부 행사에 동행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광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발언중 복받치는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 2019.05.18.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영화 '생활의 발견'에 나온 한 문장을 인용해 "우리 사람 되기 힘들어도 괴물이 되진 말자"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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