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쟁 없다던 트럼프…"이란, 싸움 원한다면 공식적 종말"(종합)

등록 2019.05.20 09:10:5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닷새 전 "이란과 대화" 말하던 트럼프, 태세 전환

같은 날 롬니 상원 "백악관, 중동 전쟁 관심 없을 것"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강력한 낙태반대론자(Pro-Life)"라고 했다. 그러나 "강간, 근친상간, 임산부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은 제외다"라고 조건을 붙였다. 사진은 16일 백악관에서 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 2019.05.1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은 20일(현지시간) "이란이 싸움을 원한다면 이는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고 트위터를 통해 공격했다. 2019.05.20.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이 싸움을 원한다면 이는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고 트위터를 통해 공격했다.

이는 지난 15일 "이란이 곧 대화하길 바랄 것으로 확신한다"는 트위터와 16일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던 답변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강경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4일 미국 정부가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거나 다시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것에 대비해 12만명의 병력을 중동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와 관련해 "만약 군대를 보낸다면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것은 가짜 뉴스"라며 "물론 그렇게 하겠지만, 아직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2018년 7월에도 그는 트위터에 하산 로하니 이산 대통령을 위협하며 "다시는 미국에 협박하지 말라.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역사에 남을 만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고 글을 올린 적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타결한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불공정함을 내세워 일방적인 파기를 하고 나선 상황이었다. 해당 트윗이 게시한 한 달 후인 8월 미국은 1단계 이란 제재를 실시하며 금융 및 일반 무역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을 시작했다.


【라히잔( 이란) = AP/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3월 6일 라히잔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이 부당한 제재 재개를 통해서이란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한다며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07 

【라히잔( 이란) = AP/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3월 6일 라히잔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이 부당한 제재 재개를 통해서이란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한다며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07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19일자 트윗이 행정부 내에서 합의가 된 상황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날 오전 밋 롬니(72·유타) 공화당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은 피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롬니 의원은 "이란과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며 "대통령이나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의 의사결정권자 중 어떤 누구도 중동으로 가서 전쟁을 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미국) 현대 정치에서 벌어진 가장 큰 외교 실책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어려운 적인 이란을 군사 공격하며 그(부시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를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톰 코튼 상원의원 역시 같은날 NBC에 출연해 "우리는 미군 뿐만 아니라 이 지역(중동)의 동맹국들의 군사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년여간 계속된 미국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8일 "핵합의에서 정한 농축 우라늄 및 중수(重水)의 보유 한도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로 양국의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10일 이란을 겨냥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B-52 폭격기 등 전략무기를 중동에 배치하며 군사적 압박을 본격화했다. 이에 맞서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19일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국가를 방어하는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며 미국을 향해 도발했다.

한편 미국 의회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등 군사외교 담당자들은 이번주 국회를 상대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조만간 구체적인 대이란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