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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하라, 은퇴 선언…"젊은 선수 기회 뺏고 싶지 않다"

등록 2019.05.20 12: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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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통산 100승·100세이브·100홀드

【AP/뉴시스】 우에하라 고지

【AP/뉴시스】 우에하라 고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일본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우에하라 고지(44·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와 '닛칸 스포츠' 등은 20일 우에하라가 은퇴한다고 보도했다. 현역 최고령 투수이던 우에하라는 이달 중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요미우리 구단이 올 시즌을 끝까지 소화할 것을 제안했지만, "나 대신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를 원한다"며 구단 측의 만류를 뿌리쳤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일본으로 복귀한 우에하라는 지난해 10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후 올 시즌 1군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2군 경기에서는 9경기에 출전해 모두 1이닝씩만 소화했다.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1개의 안타를 맞아 4실점했고, 평균자책점은 3.60이다.

1999년 요미우리에서 프로에 데뷔한 우에하라는 2008년까지 팀의 간판 투수로 활약했다. 10년 동안 112승 62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인 1999년 20승 4패 평균자책점 2.09에 탈삼진 179개를 기록해 그해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우에하라는 1999년과 2002년에는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도 수상했다.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우에하라는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 2017년 시카고 컵스를 거치며 9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2승 26패 95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성적을 남겼다. 2013년 보스턴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요미우리 유니폼을 다시 입은 우에하라는 36경기에 등판해 34⅔이닝을 던지며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7월 미·일 통산 100승, 100세이브, 100홀드의 금자탑을 세웠다.

왼 무릎 통증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우에하라는 요미우리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지난해 12월 무려 1억5000만엔이 삭감된 5000만엔에 요미우리와 재계약했다.

지난해 10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기도 한 우에하라는 1군 승격을 꿈꾸며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해왔지만, 결국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은퇴를 결심했다.

우에하라는 "2군에서 통하지 않으면 1군에서도 뛸 수 없다. 나에게 기회가 올 수 없다"며 "야구가 진화하고 있다. 고졸 선수가 시속 150㎞ 이상의 공을 펑펑 던진다. 시속 140㎞도 나오지 않는 내가 통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군에서 내가 1이닝을 던지면 그만큼 젊은 투수들이 던질 기회가 줄어든다. 후배와 팀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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