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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힘든 쪽이 주인공, 그래서 '봄밤' 주인공은 여자

등록 2019.05.20 16: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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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한지민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탤런트 한지민(37)과 정해인(31)이 커플이 됐다.  

한지민은 20일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봄밤' 제작발표회에서 "어떤 조미료나 첨가물이 없는,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에 대해서, 결혼에 대해서 갈등한 지점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온 극본"이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지민은 '이정인' 역을 맡았다. "기존의 여주인공에 비해 감정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대사들이 있다"며 "남자 주인공의 경우에도 멋있고 배려가 많은데, 둘의 대사는 실제 연인들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주고받을 법한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정인이가 이기적인 모습도 있고 못된 모습도 있다. 모든 사람은 다양한 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조금 더 나은 척 하지만, 사랑에서는 솔직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 정인이에게는 많이 있어서 이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정해인, 한지민

정해인, 한지민

“사랑에 솔직한 등장인물을 연기하면서 '나는 이렇게 사랑에 솔직했을까'하고 되짚어 보게 됐다”며 “실제 어떤 사랑을 만났을 때 더 솔직하고 용감하게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봄밤'은 자신이 원하는 삶에 가치를 둔 도서관 사서 이정인(한지민)과 다정하지만 때로는 강렬한 승부욕을 드러내는 약사 유지호(정해인)가 서로를 몰랐다가 불현듯 찾아온 감정의 파동을 겪는 현실 멜로물이다.

한지민이 연기하는 '이정인'은 "솔직하고 진취적인 인물"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인 캐릭터다. 오래된 연인과의 관계에서 과연 이것이 내가 원했던 사랑인지, 이 사랑을 선택하는 게 옳은지에 대해 고민하던 중 유지호를 만나면서 그 안에서 진정한 사랑을 고민하고 갈등한다. 그 상황에 놓였을 때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이정인'과 현실적 사랑을 하면서 따뜻함, 강직함, 강한 승부욕을 보여주는 약사 '유지호'는 정해인(31)이다.
정해인

정해인


정해인은 "(극중 연인의 관계가) 냉정과 열정 사이인 것 같다"며 "막상 다가가기도, 멀리하기도 어려운 관계다. 대본을 읽으면서 흔치 않은, 그러면서도 일상적이고 평범한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지민과 의견을 같이했다

극중 '유지호'는 여섯살 아들을 둔 싱글 대디다. "유지호란 인물이 놓인 상황이 그렇게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고, 어떻게 보면 약국 안에 갇혀 있다"고 봤다.

 "그 상황이 유지호가 과거의 어떤 트라우마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이 있고 더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대변할 수 있다고 느꼈다"며 "전작에 비해 책임감과 무게감이 더해졌던 것 같다. 극중 아들이 있어 어깨가 더 무거워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처음 해보는 홀아비 연기에 대해서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고 아이와 교감을 많이 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이 아이가 어떤 성격이고 무슨 게임을 하고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등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한다.

 "장난꾸러기 아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했던 것 같다. 불편하면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화면에 드러난다. 나도 아이가 편해야하니까 장난도 많이 쳤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왼쪽부터 안판석 PD, 한지민, 정해인

왼쪽부터 안판석 PD, 한지민, 정해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1년만에 다시 멜로드라마를 연출하는 안판석 PD는 "또 다시 멜로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1회를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1회를 시작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 드라마는 사랑 이야기인데 남자는 애가 있고 여자는 남자친구가 있다. 그런데 이들의 눈이 맞았다. 1회는 쓰기 쉬울 거라 생각했고 뭔가 쓸 게 있었다. 그러면 드라마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PD는 이번 작품에서도 전작처럼 여자 주인공의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할 때도 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번에도 여자가 더 중요하다"며 "남자도 개인적 고통이 있고 여자도 있는데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여자가 살기 힘들다. 그래서 드라마, 영화, 소설을 하면 살기 힘든 쪽이 주인공이 된다"고 설명했다.

 '봄밤'은 22일 밤 9시 처음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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