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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들의 천문지리관, 기획전 '군주가 꿈꾸는 세상'

등록 2019.05.21 18: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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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 천문도와 지리도를 비롯해 주역에 나오는 다양한 도설을 실은 절첩식 책

'전세보' 천문도와 지리도를 비롯해 주역에 나오는 다양한 도설을 실은 절첩식 책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군주가 꿈꾸는 세상' 기획전이 22일부터 8월19일까지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는 천명을 받은 국왕이 나라의 안정적 통치와 백성의 이로운 삶을 위해 하늘과 땅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어떤 노력을 통해 성군을 꿈꿨는지 보여준다.

천상열차분야지도. 숙종대에 제작된 석각본의 탁본 또는 영조대의 목판본 지도

천상열차분야지도. 숙종대에 제작된 석각본의 탁본 또는 영조대의 목판본 지도

성신여자대학교 소장 유물 70여점을 선보인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전세보(傳世寶)'도 포함됐다.

'프롤로그_하늘의 명을 받들다', '1부 천문_하늘의 이치', '2부 지리_땅의 이로움', '에필로그_땅의 백성을 섬기다'로 구성했다. 

 프롤로그에서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와 그의 창업을 찬양한 '용비어천가'의 내용을 통해 천명에 의한 건국의 의미를 조명한다. 유교에서의 천명은 본질적으로 민본주의에서 비롯되는데 '왕도는 민심을 얻는 것에서 시작된다'와 '백성을 기쁘게 하면 하늘의 뜻을 얻을 수 있다'는 맹자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천명사상은 민심과 유리된 권력으로는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동여지도(백두산과 제주도 부분 공개), 1861년(철종 12) 김정호가 편찬·간행하고 1864년(고종 1)에 재간한 분첩절첩식 전국 지도첩

대동여지도(백두산과 제주도 부분 공개), 1861년(철종 12) 김정호가 편찬·간행하고 1864년(고종 1)에 재간한 분첩절첩식 전국 지도첩


1부에서는 조선의 군주가 하늘의 변화를 살피기 위해 관상감을 설치하고 관측기기를 개발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그려 석각하는 등 천문학적 성과를 거둔 유물을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서양천문학의 영향을 받은 천문도도 조선 시대의 천문학 수준을 증명한다.
곤여전도. 1860년 우리나라에서 다시 목판으로 제작한 세계지도

곤여전도. 1860년 우리나라에서 다시 목판으로 제작한 세계지도


2부에서는 조선에서 제작된 세계지도, 조선전도, 군현지도 등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된 지도가 전시된다. 조선의 군주는 개국과 함께 새 왕조의 세계관과 포부를 보여주는 세계지도를 제작해 외교에 사용했다. 효율적 통치와 행정을 위해 지리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팔도지도 제작에 반영하는 등 군주가 꿈꾸던 태평성대와 백성의 편안한 삶을 위해 노력하였음을 보여준다.

전세보. 천문도와 지리도를 비롯해 주역에 나오는 다양한 도설을 실은 절첩식 책

전세보. 천문도와 지리도를 비롯해 주역에 나오는 다양한 도설을 실은 절첩식 책


 에필로그에서는 조선 후기에 지식인들에게 전승된 유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한 천문지와 역사지리에 대한 당시의 인식을 담는다. 성신여대박품관 소장의 '전세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3m에 달하는 책을 펼쳐 전시한다.

세상에 전하는 보물이라는 제목의 이 고문서에는 천문도와 지도, 유교의 핵심사상과 '군진도(軍陣圖)'에 이르기까지 천·지·인의 상호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유학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앙부일구. 1434년 세종의 명으로 처음 제작된 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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