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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알지?'…고의 사고로 거액 챙긴 택시기사 등 51명 적발

등록 2019.05.21 1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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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택시노조 조합장 낀 일당 51명 적발해 3명 구속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21일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경찰관계자들이 3억7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허위 수령한 택시 운전자 보험사기단 검거 관련 프리핑을 갖고 수사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2019.05.21.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21일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경찰관계자들이 3억7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허위 수령한 택시 운전자 보험사기단 검거 관련 프리핑을 갖고 수사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수억 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전북 전주의 모 택시회사 노동조합장과 기사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조합장 A(47)씨와 조합 간부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택시기사와 대리운전 기사 등 4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6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나 승용차 15대를 이용, 27차례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3억9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리 범행을 공모한 뒤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간에 앞서가던 차량이 급정차하면 일부러 추돌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냈다.

또 불법 유턴,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상대로 고의 사고를 내거나 유흥업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 뒤를 따라가 운전자를 협박,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더 많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1인당 운전자 보험에 2∼3개씩 가입했고, 사고를 낼 때 5명까지 최다 인원을 동승시켰다.

이들은 반복되는 고의 사고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택시기사가 아닌 지인을 끌어들였으며, 범행에 사용할 차량을 가져온 사람에게는 합의금에서 50%를 지급해주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같은 범행 수법으로 보험금 3억7000만원을 챙겼으며, 조합장 A씨의 경우 모두 18건의 범행으로 7~8000여 만원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택시기사들이 운전자 보험을 2~3개씩 가입하고 고의 사고를 낸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A씨 등 주범 5명의 보험 기록을 분석해 범행 사실을 밝혀냈다.

A씨 등은 수사 초기에 "일부러 사고를 내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결국 범행을 실토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택시기사들이 일으킨 고의 사고로 시민들의 충격이 컸다"며 "각 보험사와 택시공제조합에 등록된 사고 이력을 확인해 여죄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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