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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반사이익 업체 '주목'

등록 2019.05.21 11: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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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화웨이 압박으로 5G 통신장비·반도체株 매력↑

中, 히토류 보복카드 전망에 국내 희귀금속 기대감

증권가,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반사이익 업체 '주목'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한 제재 조치 강화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 업종으로는 5G 통신장비 분야와 반도체 분야 등이 거론된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로 보복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내 희귀금속 기업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 통신장비,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화웨이를 상대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구글은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협력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도 반도체 칩 공급 중단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한발 더 나아가 영국을 포함한 동맹국가들에도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은 삼성전자와 국내 5G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5G 스마트폰과 통신반도체, 통신장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미국의 화웨이 압박으로 인해 경쟁자가 사라져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또 미국 반도체 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들고 있는 화웨이가 향후 삼성전자에게 반도체 수입을 할 가능성도 높아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수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20일부터 삼성전자 주식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일에 삼성전자 주가는 4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21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600원(3.81%) 오르며 4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하락세다. 롱텀에볼루션(LTE) 시기부터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미국의 압박이 심해질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예상이 주가에 반영 중이다. LG유플러스 주가는 이달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며 21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750원(4.87%) 주가가 하락한 1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향후 희토류를 보복카드로 사용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국내 희귀 금속주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한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 중단 카드를 꺼내들 경우 국내 희귀 금속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유니온(000910)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05원(29.9%) 오른 5670원에 거래 중이다. 유니온머티리얼(047400)은 전 거래일보다 545원(23.34%) 오른 2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플랙스(081150)는 전 거래일보다 455원(18.02%) 오른 2980원에 거래 중이다.

또 혜인(003010)과 EG(037370)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420원(8.25%), 1350원(13.5%) 증가한 5510원, 1만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태경산업(015890)은 2.48%, 포스코엠텍(009520)도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6.59% 올랐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화웨이는 올해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7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며 "화웨이가 제품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적용하지 못하면 삼성전자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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