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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서영 "수영, 체격 불리해도 꿀리지 않는다"

등록 2019.05.21 19:47:52수정 2019.05.21 20: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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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선수권 메달 도전

김서영

김서영

【김천=뉴시스】권혁진 기자 =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주자로 자리매김한 김서영(경북도청)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의 메달권 진입을 새 목표로 내걸었다.

김서영은 21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9 수영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여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1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대회 첫 날인 지난 19일 개인혼영 400m에서 4분38초83을 기록한 김서영은 출전한 두 종목 모두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국제수영연맹(FINA) A 기준기록을 가볍게 충족하며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에 성공했다. 

김서영은 "올해 목표였던 세계선수권 티켓을 얻어 기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앞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서영은 초반 50m 구간을 1위로 통과했다.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100m 구간에서는 2위 그룹과의 격차를 4초까지 벌렸다. 본인의 한국기록(2분08초61)에는 못 미쳤지만, 세계선수권 훈련 과정인데다 FINA 챔피언스 경영 시리즈 출전차 불과 1주일 전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행보다.

김서영은 "스피드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오늘 목표는 초반 100m를 59초대로 도는 것(실제 기록은 1분00초33)이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도 "작년까지는 선발전에 맞춰 기록을 냈는데 올해는 세계선수권까지 차근차근 올라가려고 한다. 지금 수준에서는 만족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통해 세계무대의 맛을 본 김서영은 2년 전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서 '마의 10초대'를 무너뜨리고 결승에 안착했다. 한국 개인혼영 선수가 세계선수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2분08초34의 대회 신기록으로 라이벌 오하시 유이(일본·2분08초88)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차례 메이저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김서영은 올해도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FINA 챔피언스 경영 시리즈에 초청 받아 쟁쟁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국 광저우에서 1차 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틴카 호스주(헝가리)의 바로 뒤를 이었다.

김서영은 "처음에는 나보다 키가 크거나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를 만나면 위축됐다. 작년 아시안게임과 올해 챔피언스 시리즈를 하면서 신체조건이 불리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거듭된 성공은 '세계선수권에서도 입상권에 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2년 전 처음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고, '몇 초가 나오고 싶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때는 부담이 좀 됐다"던 김서영은 "당시 세계선수권에서는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했다. 지금은 그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김서영 "수영, 체격 불리해도 꿀리지 않는다"

"2년 전에는 결승 진출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메달권 도전한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도쿄올림픽 준비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탰다.

대회를 50여일 앞둔 현재 김서영은 전담팀 김인균 감독의 지휘 아래 하루 평균 6000~7000m씩 헤엄치고 있다. 일주일에 2번은 그 두 배인 1만2000m 가량을 누비기도 한다. 남은 기간에는 스피드 향상과 단점으로 지적됐던 자유형과 평영 다듬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서영은 "자유형은 아직 스피드가 오르지 않았지만 조금 더 준비하면 될 것 같다"면서 "평영은 다른 종목에 비해 이해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그런 부분을 터득하고 있다. 남은 기간 집중하면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광주 대회에는 홍보대사인 박태환과 안세현이 모두 나설 수 없다. 안세현은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박태환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김서영에게 쏠리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김서영은 "아직은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대회가 다가오면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잘 준비해 그런 부담도 즐길 수 있도록 잘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한 "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그러면 힘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성원을 청했다.

대표 선발전을 무난히 마친 김서영은 다음달 5일부터 광주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리는 제91회 동아수영대회에 출격할 예정이다. 광주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은 세계선수권이 진행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후에는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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