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상조, 11~34위 그룹 만나 "중소기업에 일감 열라"

등록 2019.05.23 10: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한상의서 한진·부영·CJ·카카오 등 15개 그룹 CEO와 간담회

"계열사 일감 집중 땐 합리적 근거로 시장과 주주 납득시켜야"

김상조, 11~34위 그룹 만나 "중소기업에 일감 열라"


【세종=뉴시스】위용성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계와 만나 "경쟁 입찰 확대 등을 통해 능력 있는 중소기업에게 적극적으로 일감을 개방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재계 정책간담회를 통해 "지배 주주 일가가 비주력·비상장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 계열사들의 일감이 그 회사에 집중되는 경우에는 합리적인 근거를 시장과 주주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석태수 한진 부회장을 비롯해 CJ·부영·LS·대림·현대백화점·효성·영풍·하림·금호아시아나·코오롱·OCI·카카오·HDC·KCC 등 15개 그룹 전문경영인이 참석했다. 포스코, KT 등 총수가 없는 그룹이나 교보생명보험, 미래에셋 등 금융전업그룹들을 제외한재계 순위 11~34위 그룹들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4대·5대·10대 그룹과 만난 바 있다. 이번에는 10대 미만 그룹들을 만나 앞서 요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개선과 일감 몰아주기 근절 등을 요구한 것이다.김 위원장은 그간 상위 재벌과 달리 중견 재벌그룹의 변화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날 10대 그룹에선 자발적인 순환출자 해소 등 바람직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10대 미만 그룹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일감 몰아주기와 더불어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언급하며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부당하게 희생시키는 그릇된 관행"이라며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일감을 독식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고 그 결과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뿐만 아니라 존립할 수 있는 근간마저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 협력업체가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도급 분야에서의 공정한 거래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혁신 성장의 싹을 잘라 버리는 기술탈취 행위의 근절을 위해 하도급법, 상생협력법,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포괄하는 입체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