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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옥정호·충주 비내섬, 습지보호지역 연내 지정될 듯

등록 2019.05.2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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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원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처로 가치 높아"

작년 말 환경부에 지정 건의…장록 습지, 갈등해소 후로 연기

【세종=뉴시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습지보호지역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습지 3곳. 위쪽은 옥정호 습지 상·하류 지역 경관, 가운데는 비내섬 습지 상·중류 지역 경관, 아래쪽은 장록 습지 상·중류 지역 경관. 2019.05.23.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세종=뉴시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습지보호지역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습지 3곳. 위쪽은 옥정호 습지 상·하류 지역 경관, 가운데는 비내섬 습지 상·중류 지역 경관, 아래쪽은 장록 습지 상·중류 지역 경관. 2019.05.23.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임실 옥정호와 충주 비내섬이 이르면 연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말 환경부에 옥정호와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생태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옥정호와 비내섬, 광주 장록 습지 등 3곳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였다. 습지의 적절한 관리·보전을 위해 2012년부터 매년 2~3곳을 선정·조사하는 일환이다.

조사 분야는 지형·유역환경, 식생, 식물상, 조류, 포유류, 육상곤충, 어류, 양서·파충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식물플랑크톤 등 총 10개다.

옥정호 습지는 섬진강 상류에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위적인 교란 요소가 적고 생태 경관이 우수했다. 수달(Ⅰ급)과 큰줄납자루(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0종을 포함해 총 1003종의 야생생물 서식도 확인됐다.

특히 물이 흐르는 유수역과 흐르지 않는 정수역이 섞여 있어 잠자리목과 하루살이목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118종)과 큰줄납자루 등 고유어종의 구성비(31.3%)가 높았다고 한다. 주변 산지의 영향으로 나비목 곤충과 산림성 조류 등 생물다양성이 매우 뛰어났다.
 
비내섬 습지는 주변 풍광이 뛰어나 관광지로 잘 알려진 남한강 본류에 있다. 호사비오리(Ⅰ급), 단양쑥부쟁이(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5종을 포함해 총 859종의 생물종 서식이 확인됐다.

장록 습지는 광주 도심에 인접해 지역 야생생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최소 60년 이상 현재와 같은 자연적인 하천 지형이 유지돼 자연성이 뛰어난 생물 서식처가 발달했고, 수달(Ⅰ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을 비롯해 총 82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습지 3곳 모두 다양한 생물들이 발견돼 습지보호지역으로서의 지정 가치가 충분했다. 당국에 건의한 2곳은 빠르면 올해 말 지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록 습지의 경우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이 있어 제외했지만 갈등 요소가 해소되는대로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과학원의 이번 조사 결과는 해당 지자체에 공유해 과학 기초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습지보호지역은 총 45곳이다. 이중 환경부 지정 지역은 2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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