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노무현·부시 때 한미동맹 발전…부시 "좋은 기억 많아"(종합)
"노 대통령 추도식 참석 감사…한미동맹 공고 상징"
"초상화 전달, 유족에게 더없이 따뜻한 위로 될 것"
부시 "盧, 단독 오찬 등 좋은 기억 많아…우정 돈독"
"盧, 직설적으로 생각 말해…좋은 관계 구축 큰 역할"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녹지원 앞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2019.05.23.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부시 전 대통령과 45분간 진행된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 한미 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도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에게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과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게다가 (부시) 대통령이 손수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하니 아마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접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2019.05.23. [email protected]
또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저는 좋은 기억이 많다"며 "저희 부부와 노 전 대통령 부부만 단독으로 가졌던 오찬 생각도 나는데, 그때는 일이 아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것들이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했다"고 돌이켰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2019.05.23. [email protected]
이에 부시 대통령은 "대부분의 정상들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할 때가 많다"며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직설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저와 편하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화가 양국 정상 간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왼쪽부터 류진 풍산그룹 회장, 부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안보실장. 2019.05.23. [email protected]
부시 전 대통령은 "나는 정말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며 "아버지는 한국을 매우 사랑하셨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전·현직 한미 정상의 면담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류진 풍산그룹 회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문 대통령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퇴임 후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접견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부시 전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email protected]
이에 부시 대통령은 웃으면서 "아직 렘브란트를 발견하진 못했다. 하지만 나는 화가가 됐다. 내 삶이 변했다.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과거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전직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지난 2017년 7월 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두번째다.
부시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면담 뒤 곧바로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뒤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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