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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유도제 먹은 용의자 "단독범행" 주장… 꼬리자르기 하나

등록 2019.05.23 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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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동산업자 납치살해'… 깨어난 1명 주장

국제PJ파 부두목 조모씨 잡혀야 전모 밝혀질듯

【의정부=뉴시스】이호진 기자 = 지난 21일 경기 양주시의 노상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부동산업자 납치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된 3명 중 한 명인 A(65)씨가 단독 범행을 주장하고 나서 ‘대타’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2일 오전 10시20분께 경기 양주시 율정동의 한 모텔에서 다른 용의자 B(61)씨와 함께 다량의 수면유도제를 먹은 채로 발견된 A씨가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A씨 일행은 현장에 “어린 사람이 반말을 해 폭행했다”며 범죄를 시인하는 내용의 유서와 숨진 부동산업자 C(56)씨의 사체가 있는 차량 위치를 남겼다.

의식을 회복한 A씨는 같은 취지의 진술을 이어갔다.

광주 상무지구의 노래방에서 C씨가 자신에게 반말을 해 구둣발로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C씨의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옮기다 사망했다는 이야기다.

A씨의 이 같은 주장에는 굳이 경기도로 이동한 이유와 동승자, CCTV 녹화증거 등 모순이 많지만, 또 다른 용의자 B씨도 입을 열지 않고 있어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CCTV 추적 과정에서 국제PJ파 부두목 조모(60)씨가 이번 사건에 개입된 것을 이미 확인했고, C씨를 태워 차량으로 서울로 이동하는 과정에도 조씨가 동행했기 때문에 조씨를 붙잡으면 정확한 동기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B씨는 폭력과 특수강도 등으로 다수의 전과를 보유하고 있지만, 살인 혐의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면유도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복용량은 위 세척조차 필요없는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A씨가 도주한 조씨에게 혐의가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를 방조한 B씨나 동석자들은 사체 유기와 방조 혐의를 피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A씨가 그렇게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부검 결과가 나오면 좀 더 정확한 판단이나 추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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