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럽의회 선거 투표 종료…보수당 참패 예상

선거 전날 여론조사서 37% 극우정당 지지

영국 선거 개표결과는 26일 밤 공개돼

【런던=AP/뉴시스】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 투표한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이고 있다. 2019.05.23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중 네덜란드와 함께 가장 먼저 유럽의회 선거를 치른 영국에서 집권 보수당이 완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23일 유럽의회 선거를 실시했다. 24일에는 아일랜드와 체코가 선거를 치르며 선거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슬로바키아와 라트비아 등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유럽의회 영국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2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7%는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에 투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친 EU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19%, 제 1야당인 노동당은 13%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집권당인 보수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7%에 그쳤다.

유럽의회 의석 배분은 인구 수에 따라 결정된다. 독일은 96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이 배분되고 몰타는 6석으로 EU 국가 중 의석 수가 가장 적다. 영국은 전체 751석 중 73석이 배분된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선거 당일인 23일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영국에서 극우가 득세하고 있다. 영국은 현재 교차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취하는 행동은 영국의 미래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이번 선거는 정부의 유럽연합(EU) 탈퇴합의 법안(WAB)에 대한 보수당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됐다.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는 제 2 국민투표 시행, EU 관세동맹 잔류 등에 반발해 22일 사임했다.

영국의 선거 결과는 26일 오후 늦게 발표되며 유럽의회 선거 전체 결과는 27일께 공개될 예정이다.

영국의 경우 잉글랜드는 9개 선거구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는 각각 1개 선거구에서 유럽의회 의원을 뽑는다.

유럽의회는 오는 7월 초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소재 유럽의회 본부에서 개원한다.

유권자들은 특정 후보에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에 투표한다. 유럽의회 선거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가 결정된다. 후보들은 정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

영국은 의회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세 차례 연속 부결시키면서 브렉시트가 10월 말로 연기됐고 영국도 결국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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