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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비료 살포, 이앙기 운전까지…모내기 도운 文대통령(종합)

등록 2019.05.24 15:07:45수정 2019.05.24 16: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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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앙기 이용해 모내기 직접 참여…땀흘리는 농업인들 격려

드론 비료살포, 무인 이앙기 시연 참관…농업 첨단화 강조

주민들과 국수·막걸리 새참도…文 "올해 대풍될 것 같은 예감"

"정부, 농가소득 증대 최선…농업정책 만큼은 칭찬해 줬으면"

【경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이앙기에 모판을 적재하고 있다. 2019.05.24. pak7130@newsis.com

【경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이앙기에 모판을 적재하고 있다. 2019.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찾아 봄철 모내기 작업에 한창인 농업인을 격려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맞아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땀 흘리는 농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옥산마을 주민 40여명과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 등 총 60여명이 참석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허대만 더불어민주당경북도당위원장,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 박상훈 의전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박영범 농해수 비서관, 고민정 대변인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찾은 안강읍은 경주 북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안강평야를 중심으로 집단화된 들녘을 갖춘 경주의 대표적인 쌀 주산지다.

남색 정장 바지에 같은 색 재킷 차림으로 옥산마을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주낙영 시장으로부터 경주 농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경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이앙기를 운전하며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2019.05.24. pak7130@newsis.com

【경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이앙기를 운전하며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2019.05.24.  [email protected]

경주가 1만1900호 농가에 3만8700여명이 종사하는 경북도내 최대 농업 도시라는 점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한 옥산서원에 대해 소개 받았다.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경주의 농업 경쟁력이 (이토록) 높다는 게 놀랍다"며 "서원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장화로 갈아 신고 모내기 작업이 기다리고 있는 1100평(약 3636㎡) 규모의 논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모내기에 앞서 드론을 활용한 비료 살포 작업부터 관람했다. 농업용 대형 드론은 비료·농약 살포에 최적화 돼 있다. 별도 인력 없이 혼자서 넓은 땅을 관리할 수 있어 많은 농가에서 드론을 도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드론이 얼마나 (농업에) 활용되고 있나"라고 물었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전국에서 1100여대 정도 보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 개별농업인 보다는 영농조합법인이 구입해서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비료 살포 드론을 조정하고 있다. 2019.05.24. pak7130@newsis.com

【경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비료 살포 드론을 조정하고 있다. 2019.05.2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모내기를 (별도로) 하지 않고 벼를 '직파(直播·논에 바로 씨를 뿌리는 기법)' 하는 용도로도 드론이 사용되는가"라고 물었다.

김 청장은 "주로 농약, 비료, 종자를 살포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특히 가을 벼 위에 다음해 (농사를) 대비해서 사료 작물 종자를 뿌릴 때 가장 효율적"이라며 "농약을 뿌릴 때 (드론 프로펠러에서) 바람을 일으켜주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옛날에는 농약 살포 때문에 농민들이 이런저런 병에 걸리고 해로운 점이 있었는데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드론을 운전해보면서 "비료 살포할 때는 무엇을 누르는가", "자동으로 살포되는가"라고 묻는 등 신기해 했다.

드론 조종을 도운 이승윤 경남농업기술원 교육관은 "지금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쳤다", "방향이 거꾸로 가 있다. 천천히 가겠다"라며 운전이 서툰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경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주민들과 새참을 함께 하며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2019.05.24. pak7130@newsis.com

【경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주민들과 새참을 함께 하며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2019.05.24.  [email protected]

드론 조종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앙기(移秧機)에 올라 직접 논에 모를 심었다. 모판을 반듯하게 심기 위해 조심스럽게 이앙기를 몰았다. 20~30분 간의 모내기 작업을 마친 뒤에는 자율주행 무인 이앙기 작동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간중간 젊은 부부 농부와 대화를 나누며 농업에 종사하는 데 따르는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물었다. "연간 소득이 얼마나 되는가. (혹시) 영업 비밀인가"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을 부녀회에서는 문 대통령을 위해 잔치국수, 두부, 막걸리 등 새참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마을주민과 막걸리 잔을 나누고 국수를 함께 먹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모내기에 같이 동참하게 돼서 아주 기쁘다. 오늘 보니까 올 한 해에는 정말 대풍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우리 정부 들어서는 2년 연속 초과 생산량의 시장 격리 조치를 취해 쌀값을 상당히 올렸다. 그 점은 인정하시죠?"라고 정부의 수곡·수매 정책을 홍보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네"라고 화답하며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문화시설도 더 좋아져야 되고,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끔 교육시설도 더 좋아져야 하지만 농가소득을 꾸준하게 높여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정부 정책을 다 찬성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농업 정책 만큼은 잘한다' 그렇게 칭찬들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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