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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문로 갤러리 타운 변신...강남 웅갤러리 이전 재개관

등록 2019.05.24 15:49:55수정 2019.05.24 16: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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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규모...최웅철 대표 기획 '담색물성'전 2~3층 개관전

1층 그래티피 아트전문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도 둥지

치하 1층 본화랑도 이전 극사실화 이석주-지석철 초대전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서울 자하문로에 새로 둥지를 튼 웅갤러리 전경. 지상 4층 규모의 갤러리 건물로 이 건물 지하 1층에는 본화랑, 1층에는 파리에 본점을 두고 있는 브루지에 히가이 서울 분점 갤러리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서울 자하문로에 새로 둥지를 튼 웅갤러리 전경. 지상 4층 규모의 갤러리 건물로 이 건물 지하 1층에는 본화랑, 1층에는 파리에 본점을 두고 있는 브루지에 히가이 서울 분점 갤러리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자하문로가 갤러리타운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분위기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을 필두로 최근 서울 강남에 있던 웅갤러리가 옮겨오면서 화랑 3곳이 동시에 개관했다. 주변에는 김달진미술자료 박물관과 김환기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 평창동 갤러리 타운과 함께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32년간 강남 논현동에서 운영하다가 새롭게 건물을 짓고 이전한 웅갤러리는 개관기념전으로 '담색물성'전을 16일부터 열고 있다.

23일 오전 재개관 기념 간담회를 연 최웅철(한국화랑협회장)웅갤러리 대표는 "강남에 화랑을 열었지만, 전통공예에 관심이 있어 북촌 한옥에서 7년간 공방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며 "아직은 전통적인 분위기가 있는 강북의 정서가 맞아 화랑을 자하문로로 이전, 전통을 기반으로 한 한국 현대미술 전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흰색의 모던한 건물로 지어진 웅갤러리는 4층 규모다. 2~3층은 웅갤러리가 사용하고 1층에는 '스트리트 아트'로 유명한 파리에 본점을 두고 있는 브루지에 히가이 서울 분점 갤러리, 지하 1층에는 본화랑이 이전 둥지를 함께 마련했다.  현재 1층에 운영중인 의상실에도 미술품투자회사가 입점할 계획이어서 건물자체가 갤러리 타운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23일 오전 32년간 강남에서 화랑을 운영하다 강북 자하문로에 새롭게 웅갤러리를 개관한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이 개관전으로 선보인 '담색물성'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23일 오전 32년간 강남에서 화랑을 운영하다 강북 자하문로에 새롭게 웅갤러리를 개관한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이 개관전으로 선보인 '담색물성'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웅갤러리가 개관전으로 선보인 '담색물성(潭色物性)'전은 한국미술의 새로운 작품을 대거 선보여 주목된다. 단색이 아니라 '담색'은 최웅철 대표가 한자를 모아 만든 말로, '담색'은 단순히 한 가지의 색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서양미술사를 근간으로 작품을 감상했던 시각에서 벗어나 '담색'이라는 깊이 있고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반복되는 행위로 이루어지는 한국적인 물성에 초첨을 맞춘 작업들을 감상할 때 사용될 수 있는 관점 내지는 한국 미술사의 새로운 사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최웅철 대표는 "수행과도 같은 행위의 반복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는 지극히 한국적인 작품의 전체를 담색이라고 말할수 있겠다"면서 "이번 전시에 소개된 한국적인 물성으로 깊은 담색을 표현한 작가들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것을 실감할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구자현, 김택상, 윤형근, 이진우, 이동엽, 장광범, 장연순등 7명의 작품은 시간이 만든 작품, 노동집약적인 작업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구자현 작가는 "오랜만에 이런 그룹전에 초대되어 기분이 좋았다"면서 "이전에는 화랑가에서 테마전이 열려 전시하는 맛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모두 개인전 위주로만 열려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적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구자현 작가는 이번 전시에 유화에 금박기법을 녹여낸 추상화를 전시한다. 이젠 한지 작업으로 돌아섰지만 이번 선보인금지화와 백금지화의 둥근 형태를 담고 있는 작품은 지극히 한국적인 여백의 아름다움을 특별하게 보여준다.

마치 '깨끼 한복'같은 느낌을 전하는 김택상이 쪽빛 작품은 '그린다'라는 표현보다는 '담는다' 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한 자루의 붓 대신에 물, 중력, 색, 바람 그리고 시간을 매체로 삼아 2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제작 기간이 걸려 완성된다. 최웅철 대표는 "완성된 그 작품의 색을 보면 어떤 작품들 보다 한국의 색을 담고 있는 담색화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웅갤러리 담색물성전에 선보인 이동엽 김택상 작품

【서울=뉴시스】웅갤러리 담색물성전에 선보인 이동엽 김택상 작품


웅 갤러리는 '담색물성'전을 시작으로 '담색화'라는 새로운 한국적 물성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전시를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웅철 대표는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 보면서 한국의 새로운 미술 운동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역량 있는 작가들과 함께 다양한 담론들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신한철(조각), 장광범(회화)의 개인전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6월15일까지.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23일 오전 서울 자하문로에 새롭게 갤러리를 개관한 웅갤러리에서 화랑주인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본화랑 이승훈 대표, 웅갤러리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 세리박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 아시아 총괄 큐레이터.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23일 오전 서울 자하문로에 새롭게 갤러리를 개관한 웅갤러리에서 화랑주인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본화랑 이승훈 대표, 웅갤러리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 세리박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 아시아 총괄 큐레이터.


한편 웅갤러리 건물은 3개 화랑이 동시에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서 관람객들은 '일석삼조' 관람 혜택을 즐길수 있다.
 
현재 지하 1층 본화랑은 이석주, 지석철 초대전은 6월23일까지 연다. '두 가지 시선'을 타이틀로 선보이는 이 전시는 이석주의 '말', 지석철의 '의자'로 브랜드화된 극사실화의 진수를 만나볼수 있다.

 1층 브루지에-히가이 갤러리는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을 선정하여 파리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를 의미하는 '8960km'전을 펼치고 있다. 

'그래피티 아트'갤러리로 문을 연 이 전시에는 살아있는 그래피티의 전설이라 불리는 존 크래쉬 마토스와 뉴욕 출신작가 존원이 참가한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 선거 캠페인 포스터로 더욱 잘 알려진 셰파드 페어리, 영국 브리스톨에서 그래피티를 개척한 스텐실 대가 닉 워커, 그래피티 작가들의 성지 독일에서 750미터의 거대한 벽화 작업을 완성한 여성 그래피스트 매드씨, 영국, 로마, 파리를 비롯 중국 상하이 MoCA 미술관에서 개인전등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세트등 세계 유명 그래피스트 8명의 작품을 볼수 있다. 전시는 6월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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