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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피워보니…약한 타격감, 강력한 연무량, 디테일한 본체

등록 2019.05.2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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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적어 타격감 너무 약해"

"대신 우월한 연무량은 매우 만족"

"섬세한 디바이스 제작 훌륭해"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이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쥴이 판매되고 있다.2019.05.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이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쥴이 판매되고 있다.2019.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미국 전자담배 1위 업체 쥴랩스(JUUL LABS)의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24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2015년 출시된 쥴은 길쭉한 USB모양을 한 이른바 폐쇄형 시스템(CVS Closed System Vaporizer) 전자담배다. '팟'(pod)으로 불리는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를 기기 본체에 끼워 피운다. 성인 남성 엄지 손톱 크기의 팟 1개는 200여회 흡입이 가능해 일반 담배로 치면 한 갑 역할을 한다. 이제까지 국내에 나온 적 없는 유형의 전자담배다.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고, 카트리지만 끼우면 바로 작동 가능해 편한 게 장점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실제 쥴을 맛 본 흡연자들은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경험한 흡연자 3인에게 얘기를 들었봤다. 요약하자면 타격감(연기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은 불만족, 연무량(내뿜어지는 연기 양과 연기를 내뱉을 때 느낌)은 만족, 기기 자체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부족한 니코틴 양, 타격감 약해"

"타격감이 잘 느껴지지 않네요." 평소 니코틴 함량이 3% 혹은 5%이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 강기원(33)씨는 쥴의 타격감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담배를 피울 때 가장 중요한 게 목넘김인데, 아무래도 니코틴 함량이 낮다보니 그 느낌이 잘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평소 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 최지원(35)씨도 쥴의 타격감이 불만이라고 했다. "계속 흡입을 하다 보면 적응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아직까진 타격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쥴 팟 니코틴 함량은 1.7%, 3%, 5% 세 가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해물질 관련법에 따라 니코틴 함량을 1% 미만으로 낮춰 0.3%, 0.7% 두 가지로 나왔다.

◇"조금만 빨았는데도 연기가 훅…"

다만 강씨와 최씨는 쥴의 연무량에는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흡연자들이 권련형 전자담배에 가진 가장 큰 불만이 바로 부족한 연무량이었다. 일반 담배와 비교할 때 연기가 적게 내뿜어져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강씨와 최씨는 공통적으로 "연무량 만큼은 일반 담배 수준"이라고 했다.

강씨는 "조금만 들이마시고 내뿜어도 실제로 들이마신 것보다 더 많은 연기가 나오는 느낌"이라고 했다. 최씨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면 연기가 연하고 약하다는 느낌이 들어 불만이었는데, 쥴은 진한 연기가 많이 나오니까 피우는 재미가 더 있다"고 했다.
'쥴' 피워보니…약한 타격감, 강력한 연무량, 디테일한 본체

◇"생각보다 더 간편하다, 디자인은 멋지다"

직장인 이병훈(36)씨는 쥴 디바이스에 "10점 만점에 10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설명할 게 달리 없을 정도로 쉽게 작동이 가능하고, 디자인 자체도 스타일리쉬하다"는 게 이씨 생각이었다.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기기 자체가 얇아 주머니에 넣어도 뭘 넣었는지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고도 했다.

이씨와 강씨, 최씨는 쥴의 충전용 USB 도크에 가장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쥴은 충전 도크를 끼워 USB 포트에 꽂으면 충전 된다. 도크에는 자성을 가진 물체가 들어 있어 본체에 가까이 가져가기만 해도 연결 되는 구조다. 길게 늘어진 선 없이 기기 자체를 포트에 꽂는 식이다. 세 사람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 각종 요소를 디테일하게 신경 쓴 게 느껴진다"고 했다.

◇"불쾌한 냄새 없네요"

일반 담배 만큼은 아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냄새가 불쾌하다는 흡연자도 많았다. 강·최·이씨는 한목소리로 "쥴에서는 맡아서 좋지 않다고 느껴지는 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팟에 첨가된 각종 향 외에는 사실상 냄새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세 사람의 공통된 결론이었다.

국내 판매 중인 쥴 팟의 종류는 클래식(Classic)·트로피컬(Tropical)·딜라이트(Delight) 등 다섯 가지다.

◇어, 타 들어가는 느낌도 있네?

답변에 응한 세 사람이 또 한 가지 공통적으로 낸 의견이 바로 '타 들어가는 느낌'이다. 일반 담배를 물고 빨아들이면 담뱃잎이 타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쥴을 빨아들일 때 이와 유사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액상 니코틴이 연기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소리로 추측되는데, 그 소리가 마치 담뱃잎이 탈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해 흡연 만족감을 높여준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었다. 이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요소다.

세 사람은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할 때 장단점이 명확해 무엇을 선택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이러다가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모두를 피우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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