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CCTV '아리송' 할 때…경찰, 영상전문팀 가동한다

등록 2019.05.25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목 집중 주요 사건·재난 현장서 활동

전문가 집단이 영상 분석·현장 재구성

분석 결과 제시하고 미훼손 현장 추정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심야에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치려던 40대 남성이 구청 CCTV에 포착된 모습. 2019.04.08. (사진=울산 중구 제공)photo@newsis.com <자료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심야에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치려던 40대 남성이 구청 CCTV에 포착된 모습. 2019.04.08. (사진=울산 중구 제공)[email protected] <자료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경찰이 정밀한 영상·현장 분석이 필요한 주요 강력 사건, 대형 재난 사건 현장에서 활동하는 비상설 전문 조직을 운영한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 가운데 정밀한 영상·현장 분석이 필요한 경우 '광역 영상분석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TF팀은 과학수사관리관 산하 계장급 비상설 조직으로 영상분석 7~8년 경력의 7명 이내로 구성된다.

현재는 팀장을 포함한 경찰청 소속 3명, 전북·강원·충북경찰청 각 1명 등 모두 6명이 TF팀 구성 대상으로 파악된다. 다만 사안에 따라 실제 편성되는 인력 구성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TF팀은 지방경찰청에서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경찰청에서 인원과 장비를 검토한 뒤 TF팀을 구성해 파견하는 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TF팀은 향후 전국의 주요 사건·재난에 대해 필요한 경우 현장에서 계측 등 활동을 하게 된다.

영상을 해석하거나 훼손되지 않은 현장의 모습을 3D 프린터나 프로그램 등으로 구현해 수사 단서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예컨대 강서 PC방 살인 사건과 같이 폐쇄회로(CC)TV 영상 속 행위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경우, TF팀이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영상을 해석하고 분석 의견을 내 수사 기능이 판단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또 강원산불 등과 같이 대형 재난이 발생한 경우 현장 영상을 분석해 원인 규명에 기여하거나, 강력범죄 현장을 재구성해 이동 경로 분석 등을 위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일정 시간이 흐른 뒤 현장 상황을 추정해 의견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일례로 경찰은 1~2년 지난 현장 사진을 토대로 변사 사건 현장을 재구성해 의심 물체의 정체를 추정하기도 했다.

CCTV, 블랙박스 등 영상 증거가 늘고 중요도 또한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해석하는 TF팀의 역할이 형사 절차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육안으로 판별이 어려운 사건 현장 영상에 대한 TF팀 의견을 반영해 수사가 이뤄지고, 향후 법원 또한 TF팀이 낸 결론을 인정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동적 형태였던 영상 분석 방식이 주요 사건에 대해서는 TF팀을 통해 능동적 형태로 이뤄질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영상분석이 필요한 주요사건 수사 진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