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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민단체, 앨라배마 낙태금지법 시행 저지 소송 제기

등록 2019.05.25 05:01:35수정 2019.05.25 07: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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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낙태 결정권 보장한 헌법적 권리 위배"

【몽고메리(미 앨라배마주)=AP/뉴시스】미 앨라배마주 주도 몽고메리의 정부청사 앞에서 지난 14일 사실상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법률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앨라배마주가 이러한 법률을 도입하자 콜로라도와 메릴랜드주가 앨라배마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의 제재를 발표했다. 2019.5.17

【몽고메리(미 앨라배마주)=AP/뉴시스】미 앨라배마주 주도 몽고메리의 정부청사 앞에서 지난 14일 사실상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법률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앨라배마주가 이러한 법률을 도입하자 콜로라도와 메릴랜드주가 앨라배마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의 제재를 발표했다. 2019.5.17


【로스앤젤레스=뉴시스】류강훈 기자 = 낙태 권리를 옹호하는 미 앨라배마주 시민단체들이 24일(현지시간) 성폭행과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에 대한 예외조차 인정하지 않은 앨라배마주 낙태금지법 시행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AP통신과 CBS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미국가족계획연맹(PPFA)은 이날 오전 앨라배마주 중부 연방법원에 앨라배마주의 낙태금지법 시행 저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소장에서 "1973년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리를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 이후 46년간 미국법은 임신을 종료할지 여부에 대한 중요하고 개인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헌법적 권리를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앨라배마주 ACLU의 랜달 마샬 사무총장은 "실수하지 말라. 앨라배마에서 낙태는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남아있다"면서 "이번 소송을 통해 우리는 낙태금지법이 절대 시행되지 않도록 하는 법원의 명령이 내려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지난 15일 주의회를 통과한 낙태금지법에 서명했으며 이 법은 6개월 뒤인 11월 발효를 앞두고 있다.

앨라배마주 낙태금지법은 임신한 여성의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낙태 수술을 한 의사는 최고 99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소송의 원고 중의 한 명인 앨라배마 여성센터의 산부인과 의사인 야시카 로빈슨 박사는 "앨라배마 낙태금지법은 환자들을 혼란스러게 하고, 겁먹게 했으며 낙태가 이미 불법인 것으로 오해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 법에 대해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더 수치심을 갖게 하고, 의료제공자를 벌주며, 필수적인 의료서비스에 오명의 씌운다"고 비판했다.

낙태를 옹호하는 시민단체들의 낙태금지법 시행 저지 소송은 주지사 서명을 마친 미주리주 등 다른 주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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