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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 폭염 속 첫 주말 얼마나 팔릴까?

등록 2019.05.25 10: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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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애플망고 가격 연동제

5만4000원…작년과 동일

애망빙 트렌드 넘어 최애망빙 열풍

【서울=뉴시스】서울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의 '애플망고 빙수'

【서울=뉴시스】서울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의 '애플망고 빙수'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으며 올해 들어 서울에 처음 폭염 특보가 발효한 24일 무더위를 날려줄 강력한 '구원투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은 여름 시그니처 메뉴 '애플망고 빙수'를 이날부터 1층 '더 라이브러리'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에 주재료인 제주산 애플망고 수확이 빨라져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출시를 앞당겼다.
 
SNS 등에서 '애망빙'을 넘어 '최애망빙'(최고의 애플망고 빙수·최고로 사랑하는 망고 빙수)으로 일컬어지는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호텔 빙수의 '원조' 격이다. 2011년 여름 처음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고급 제주산 애플망고를 산처럼 쌓아 올린 넉넉한 양과 그에 따라 펼쳐진 황홀한 비주얼, 고당도 과즙이 골고루 퍼지는 맛 등에 힘입어 호텔 식음(F&B) 아이템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줄 서서 먹는 디저트'로 자리매김했다. 이 호텔이 '애플망고 빙수의 성지'로 여겨지게 된 것은 물론이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처럼 이런 위상을 지키기 위해 호텔 측은 매년 엄청난 공을 들인다. 구매팀 총괄자, 과일 담당자 등이 산지를 직접 찾아 품질과 당도 테스트를 통해 A급 제주산 애플망고를 고르다. 13브릭스(Brix) 이상의 고당도, 애플망고 특유의 향이 진하게 풍겨야 재료로 간택된다.

제주산 애플망고는 일반 망고와 달리 떫지 않다. 새콤하고 은은하게 풍기는 사과 향이 인상적이다. 텁텁하지도, 단맛이 과하지도 않아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과일의 여왕'으로 불린다. 이는 재배 과정이 까다로워 귀하게 생산된다는 사실도 의미한다.
 
특히 제주산 애플망고는 수입산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지만, 품질 면에서 월등하다. 충분히 익었을 때 수확하고, 입고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다. 신선도, 풍미, 식감 등이 탁월할 수밖에 없다. 반면 페루·호주 등 남반구 국가산 애플망고는 수송 문제로 절반쯤 익었을 때 수확한 뒤, 수입 과정에서 후숙이 이뤄진다. 온수 소독 과정을 거치다 보니 본연의 향이 증발한다.

호텔 측은 애플망고 빙수에 국내산 단팥. 망고 셔벗 등도 함께 제공해 고객이 다양한 조합으로 맛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우유 얼음을 곱게 갈아내므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우유의 단백질이 망고의 베타카로틴과 어우러지며 '음식 궁합'도 누릴 수 있게 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비싸기로 정평이 난 호텔가 빙수 중에서도 최고가에 해당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원가 비율이 매우 높아서다.
 
애플망고 빙수 원가는 주재료인 제주산 애플망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주산 애플망고는 주로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고가 과일이다., 개당 약 2만원으로 가격이 형성한다. 서울신라호텔은 그중에서도 당도와 향기가 모두 우수한 A급 상품만 엄선하고, 빙수 하나에 애플망고 1개 반~2개(410g)를 넣는다.

게다가 국내산 팥, 우유, 수제 아이스크림, 인건비, 경비 등을 포함하면 원가가 판매가를 아예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출시 이후 4년간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4만원대에서 유지해온 호텔 측은 판매 중단까지 고민하다가 지난해 '망고 가격 연동제'를 도입했다. 제주산 애플망고 시세에 따라 빙수 판매가를 유연하게 책정하는 것이다.

매년 여름 애플망고 빙수 출시를 기다리는, 아니 이 빙수를 먹기 위해 여름을 기다린다는 팬덤급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차원에서다.

또한 제주도 내 애플망고 재배 농가와 상생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있다.

서울신라호텔에 앞서 제주신라호텔은 2008년 로컬 식자재 발굴의 일환으로 애플망고 빙수를 처음 선보였다. 제주에서 애플망고가 처음 생산됐을 때 아직 생소한 데다 수입산에 비해 고가인 제주산 애플망고를 업계 최초로 디저트화했다. 이후 서울신라호텔까지 가세하면서 신라호텔은 애망빙 트렌드를 이끌며 초기 제주산 애플망고 생산량의 80% 이상을 소화한 것은 물론 제주산 애플망고의 독특한 매력과 품질을 세상에 알렸다.

24일자로 책정된 서울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5만4000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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