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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 상형토기 발굴, 아라가야 건축·조선술 확인

등록 2019.05.28 12: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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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형토기

상형토기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집모양 토기, 배모양 토기, 등잔모양 토기가 나왔다.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에 있는 이 고분군 북쪽 미정비 구간 45호분에서 집·배 모양 등 상형토기가 말갖춤, 투구와 함께 발견됐다.

함안군과 두류문화연구원은 올해 2월부터 말이산 45호분과 주변을 조사, 발굴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

45호분은 말이산 고분군 주능선 정상부에 있는 대형 봉토분이다. 남아있는 봉분 지름은 20m, 높이 1.8m다. 구릉 정상부의 암반을 깎아 원형 봉토 기저부를 조성했다. 매장 주체부는 덧널무덤이다. 길이 6.7m, 너비 2.7m 규모다.

피장자 머리 위 유물부장 공간에서 유물 다수와 집모양 토기, 배모양 토기, 등잔모양 토기, 동물모양 뿔잔 등 다양한 상형토기가 출토됐다. 

집모양 토기

집모양 토기


집모양 토기는 술주전자로 추정된다. 맞배지붕 고상가옥 형태로 온전하게 출토됐다. 맞배지붕은 책을 엎어놓은 형태 지붕이다. 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다. 용마루와 내림마루 만으로 구성된다.  

기붕 9개, 대들보, 도리, 대공, 서까래, 지붕마감재 등 전통건축 기본구조 삼량가에서 나타나는 주요 부재들이 정확하게 표현됐다. 삼량가는 도리 3개의 지붕 구조다.

배모양 토기

배모양 토기


배모양 토기는 유선형 평면을 가진 준구조선 형태다. 배 앞부분인 이물과 뒷부분인 고물부를 높게 올리고 판재를 대었다. 양쪽 옆면에 노걸이가 5개씩 있다. 준구조선은 통나무배에서 구조선으로 발전하는 중간단계 선박이다.

고물부는 뚫려있어 잔으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배모양 토기 상당수가 아라가야계 토기라는 점으로 보아 아라가야의 중심고분인 말이산 고분군에서 확인된 배모양 토기 의미는 매우 상징적이다.
 
동물모양 뿔잔

동물모양 뿔잔


 동물모양 뿔잔은 굽다리에 불꽃무늬 투창(透窓)을 새긴 타원형 몸체와 아래로 처진 꼬리를 붙인 후 U자상의 뿔잔을 올렸다. 
 
마구류

마구류

피장자가 있던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발치 아래에서 말갑옷, 투구, 큰 칼 금동제 말갖춤새도 확인됐다.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에 있는 마갑총에서 출토된 것보다 더 이른 시기의 것이다.
 
 이번 출토유물과 유구 현황으로 볼 때 45호분  축조 시기는 400년을 전후한 시기로, 아라가야 고총 고분의 등장 시점으로 볼 수 있다. 덧널무덤에서 돌덧널무덤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대형 봉토분의 등장 시기를 알 수 있다.

 집모양 토기와 배모양 토기는 아라가야 사람들의 건축기술과 조선술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현장설명회는 29일 오후 2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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