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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靑지시로 차관 불참" 격분…"국회 정상화 거부"(종합)

등록 2019.05.29 16: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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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 대책회의에 차관 전원 불참…"靑이 지시했다"

나경원 "정권 이익 따져 출석 안 시켜, 이 정권의 민낯"

황영철 "추경 심사 진정성 있게 할 생각 버릴 수 밖에"

정양석 "예결위 임기 오늘로 끝…책임 전적으로 민주당"

이양수 "국회 정상화 거부, 추경 통과되지 않게 막을것"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관계부처 차관들이 불참한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열리는 회의에 자유한국당은 김동선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7개 관계부처의 차관들에게 참석을 요청했으나 모두 불참했다. 2019.05.2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관계부처 차관들이 불참한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열리는 회의에 자유한국당은 김동선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7개 관계부처의 차관들에게 참석을 요청했으나 모두 불참했다. 2019.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자유한국당이 강원도 산불피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자 소집한 회의에 관련부처 차관 전원이 불참한 것에 분개하며 앞으로 국회정상화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과의 3당 원내대표 회동도 없음을 시사했다.

나 원내대표는 29일 강원 산불피해 후속대책회의에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관계부처 차관들에게) 불출석하라고 했다"라고 주장하며 "야당을 이렇게 무시하고 국회를 정상화할 때까지 꼼짝도 마라(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참석이 예정됐던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 부사장과 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모두가 불참했다. 한국당은 이들의 명패만 놓인 채로 회의를 시작했다.

나 원내대표는 격앙된 목소리로 "산불 피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절절히 전하고 제대로 된 보상대책을 만들고자 장관과 차관 다 오라고 하면 바쁠 것 같아서, 차관에게 실무적으로 논의하자고 했다"며 "오늘 오라고 했는데 어떻게 됐나, 못 오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 이익을 따져 공무원들을 출석시키고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다"라며 "이러면서 국회 정상화하자고요?"라며 분노했다.

그는 "(이들은) 야당에 유감을 표명할 이유가 없다고 하는데, 여러분 국회는 누가 이렇게 만들었습니까"라며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호권을 발동하고 이미 접수가 만료된 야간 시간에 빠루와 해머를 들고 와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몸싸움을 유도한 집단이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논의하겠다는데 공무원 출석을 안 시키고 못 가게 한다"라며 "정말 이런 식으로 야당을 무시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운운하고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다. 너무 안타깝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국회는 회기 중에도 비회기에도 일해야 한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 민생 현장에서 민심을 전달해 국정이 제대로 가게 하는 것 아니냐"라며 "해야 할 일을 막아내면서 국회 정상화를 운운하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을 국정 파트너가 아닌 궤멸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5.2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5.29. [email protected]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황영철 한국당 의원도 "국회 정상화가 요원한 상태지만, 지역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이 자리에 관련 차관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상황을 보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결위원장으로서 가능한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가 열려서 논의되길 바랐다"라고 운을 띄웠다.

황 의원은 "국회 정상화가 되지 않은 여러 사항들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에 읍소도 해보고 정상화를 위한 절박함을 보여 달라, 그래야만 정상화가 되지 않겠냐, 추경심사도 되지 않겠냐며 바랐다"며 "그런데 이 자리에 와보니 절박함과 진정성을 이제 모두 걷어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은 말로만 민생이고 추경이지 국민은 온데간데없이 정략적으로만 판단하고 행동한다"라며 "앞으로 추경 심사를 진정성 있게 같이 할 생각조차 버릴 수밖에 없다. 이 자리에 정부 측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참담함을 다시 전한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관계부처 차관들이 불참한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열리는 회의에 자유한국당은 김동선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7개 관계부처의 차관들에게 참석을 요청했으나 모두 불참했다. 2019.05.2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관계부처 차관들이 불참한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열리는 회의에 자유한국당은 김동선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7개 관계부처의 차관들에게 참석을 요청했으나 모두 불참했다.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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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이 예산결산특별위 임기 마지막이다. 당장 내일 예결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으면 국회는 예결위원들이 공백인 상태가 된다"며 "이게 다 누구의 책임인가. 민주당은 추경이 넘어왔을 때 가급적 국회 정상화를 빨리 하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오늘 이 시간까지 국회 파행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예결위의 공백 상태는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추경에서 정말 중요한 강원 산불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데 정부 측에서 일제히 불참했다"라며 "대통령은 참석을 촉구했다는데 차관은 불참했다. 대통령이 거짓말 한 것인지 대통령이 못 나가게 한 것인지, 민주당이 대통령의 말을 어긴 것인지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이양수 의원은 "주민들이 차관들께 전해 달라는 가슴 절절한 사연과 건의사항을 가져왔지만 모두 무용지물이 되게 생겼다"며 "국회 정상화, 최후의 1인이 되어서라도 남아 거부하겠다. 추경이 통과되지 않도록 반드시 막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오늘 차관들과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에게 조목조목 강력하게 캐묻고 질책하고 싶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어제까지 나온다고 해놓고 안 나오는 것, 본인들이 그럴 수 있나? 배후가 없지 않고서는"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가 끝난 뒤 3당 원내대표 회동 계획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산불피해 후속대책회의에서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산불 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서는 이와 관련 "오늘 일을 보고 판단하시죠"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면서, 사실상 3당 원내대표 회동은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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