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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중국에 'U-18 트로피 모욕' 공식 사과

등록 2019.05.30 12: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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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2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우승트로피를 밟는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감독 등 팀 전원이 나서서 공개 사과를 했다. 중국 웨이보에 게재된 논란의 사진. <사진출처: 중 웨이보>

【서울=뉴시스】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2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우승트로피를 밟는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감독 등 팀 전원이 나서서 공개 사과를 했다. 중국 웨이보에 게재된 논란의 사진. <사진출처: 중 웨이보>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18세 이하 청소년(U-18) 대표팀의 돌출 행동을 두고 중국에 공식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새벽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건은 지난 29일 벌어졌다. 중국의 초청으로 판다컵에 참가한 U-18 축구대표팀은 중국과의 최종전 3-0 승리로 정상에 올랐다.

이후 벌어진 세리머니에서 한 선수가 우승 트로피에 발을 올리는 비매너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 선수 중 트로피에 소변을 보는 시늉까지 한 이도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승 후 들떠있는 상황에서 자유스러운 포즈를 취하던 중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면서 씁쓸해했다.

몇몇 선수들의 몰상식한 모습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곧바로 공개됐고,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정수 감독과 선수단은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묶고 있던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좋은 대회에 초대해주셨는데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이번 일은 완전히 나의 잘못"이라면서 “(이런 행동으로) 중국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한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전했다.

급하게 진화에 나섰지만, '트로피 모욕'은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이 중국 국민들의 '혐한 감정'을 자극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회를 주최한 청두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국팀은 대회에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이는 "한국은 팬더컵과 모든 참가국, 팬들을 모욕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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