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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문 "돼지열병 中 주변국 확대…경제적 손실 커"(종합)

등록 2019.05.31 11: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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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자강도 협동농장 확진…발병 사실 언급 없어

"냉동고기서도 생존…여행자·화물차 통해 전파"

"방지대책 못 찾아…돼지 사육기반 붕괴할 수도"

【단동(중국 랴오닝성)=뉴시스】박진희 기자 = 단둥시 인근 북한 접경지역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양떼를 몰고 있다. 2016.03.03. pak7130@newsis.com

【단동(중국 랴오닝성)=뉴시스】박진희 기자 = 단둥시 인근 북한 접경지역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양떼를 몰고 있다. 2016.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은 31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주변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자강도에서 발병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제적 우려를 자아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제하의 보도에서 "최근 전염병(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매우 빠른 속도로 아시아 나라들에로 전파되고 있어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현재 피해가 가장 심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심양(선양)의 어느 한 돼지목장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 그 후 하남성,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 흑룡강성에로 전파되어 많은 돼지가 죽었다"며 "중국 정부가 밝힌 데 의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근 30개의 성과 자치구, 자치시들에서 120건 이상 등록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나아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 들어온 후 주변 나라들에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몽골과 베트남, 캄보디아로 전파되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북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했다. 지난 25일 자강도의 한 협동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경로도 자세하게 언급했다.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해 확산 경로를 최대한 차단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대단히 강하다. 익지 않은 돼지고기, 절인 고기 속에서도 얼마든지 생존한다"며 "특히 저온에 잘 견디는데 냉동고기 속에서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햄과 같은 일부 고기 제품에서는 보통 140일 동안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다"며 "(돼지) 피와 배설물 속에서도 단시일 내 사멸되지 않는다. 방 안 온도에서 18개월 동안 보관한 피나 혈청에서도 이 바이러스를 분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돼지고기 제품과 오물 속에 잠복해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여행자들이나 짐배 또는 화물차 등에 의해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문은 이날 몇 건의 기사를 게재하며 경각심을 고취했다. '국제적 우려를 자아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제하의 기사에서는 "현재까지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못한 상태"라며 "때문에 감염된 돼지들이 발견되면 즉시 도살하여 땅에 파묻고 있다. 또 전염병이 퍼지지 않도록 돼지들을 격리하고, 발병구역을 봉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발생한 나라와 인접한 일부 나라들에서는 국경검문소에서 감시를 강화하고, 감염 가능성을 확정하기 위한 설비를 갖춘 검역소를 설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강도에서 불가피하게 검역시설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발병 사실을 내부에 알리지 않기 위한 선전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피해도 경고했다. 신문은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는 별로 위험하지 않지만 그의 전파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매우 크다"며 "(중국의) 경제적 손실액은 2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면서 "어느 한 통신은 피해범위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이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발병 시간이 짧고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하여 지금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 돼지사육기반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강하게 울려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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