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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北, 돼지열병 감염 돼지 장마당 유통…단속은 형식뿐"

등록 2019.06.04 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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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돼지로 만든 소시지 시장에 풀려

"방역소 단속 형식적…검역증 돈으로 사"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4월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돼지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2017.04.2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4월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돼지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2017.04.2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돼지들이 살처분되지 않고 장마당 등을 통해 헐값에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국영목장들이 전염병에 걸린 돼지들을 매몰 처분하지 않고 소시지 공장에 헐값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안남도 한 소식통은 RFA에 "시군 방역소에서 감염된 돼지들에 대한 사후처리 감독을 하지 않아 목장 돼지들이 빠른 속도로 감염되고 있다"며 "다급해진 국영목장들은 전염병으로 폐사한 일부 돼지만 땅에 묻고 (나머지는) 소시지 생산회사들을 찾아가 외상으로 돼지를 주겠으니 얼마만이라도 현금으로 갚아 줄 것을 요청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업자들은 전염병으로 죽은 돼지고기를 헐값에 사들이면서 섭씨 100도 이상으로 익히고 가공한 소시지나 햄은 건강한 사람이 먹어도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소시지를 시장에 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신의주에서는 시 방역소와 보안서가 나서 전염병에 걸린 돼지고기를 장마당에 팔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지만 형식뿐이다"라며 "장마당 상인들은 위생방역소가 발급한 돼지고기검역증을 돈으로 사들인 다음 전염병으로 죽은 돼지고기에 붙여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염병으로 죽은 돼지고기가 유통되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의 한 협동농장에서 ASF가 발병했다고 공식 보고했다.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방역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이에 대해 북측은 지난 3일까지 답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북측에서 협력 요청이 오는대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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