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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돼지열병 위험성 연일 강조 "바이러스 보유 돼지 도살해야"

등록 2019.06.05 12: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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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률 100%…예방·치료약 없어"

"증상 나타다면 즉시 통보·격리"

【서울=뉴시스】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돼지공장을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7.04.2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돼지공장을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7.04.2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연일 주민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농업연구원 수의학연구소 실장과 문답을 진행하는 형식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위험성과 그 전파를 막기 위한 방도' 제하 보도에서 "모든 돼지들이 이 병에 걸릴 수 있는데, 새끼 밴 어미돼지가 걸리면 유산하면서 며칠 내에 죽는다고 한다. 죽는률(치사율)은 거의 100%에 달한다.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대단히 강하다"며 냉동한 고기에서도 몇 달 동안 살아있다는 등의 예를 들어 주의를 환기했다.

신문은 감염경로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입과 코를 통한 감염, 진드기에 의한 감염, 오염된 먹이의 섭취에 따른 감염 등 다양하다고 밝혔다. 특히 병에 걸렸던 돼지는 회복된 이후에도 20일 동안 바이러스를 배설한다고 밝혔다.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이 병에 대한 효과 있는 예방·치료약은 개발된 것이 없다"며 "그러므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는 것을 막자면 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돼지들을 제 때에 적발하여 도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나아가 "발병이 의심되는 경우 즉시 돼지의 이동을 금지하고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병원성이 낮은 바이러스는 아무런 임상적 증상이나 병조를 나타내지 않으므로 역학 및 혈청학적, 바이러스학적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돼지페스트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통보하고 격리 차단하는 등 강한 수의방역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오염된 먹이, 특히 식당이나 개인세대에서 나오는 뜨물을 돼지에게 그대로 먹이지 말고 반드시 끓여 먹이며"라고 거듭 방역을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의 한 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고 신고했다. 이후 추가 발병 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북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4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와 이로 만든 가공식품들이 장마당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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