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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경남 "천덕구와 닮았다는 소리, 제일 듣기 좋았다"

등록 2019.06.07 09: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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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강렬한 존재감

김경남

김경남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김경남(30)은 스스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MBC TV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천덕구'란 이름이 맘에 들었다. 말썽부리고 말을 안 듣는 천덕꾸러기가 연상돼 좋았다. '구'로 끝나는 이름이 진돗개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진갑(조장풍)을 지켜주는 대형견 같다'는 댓글이 가장 재미있었다"며 자신이연기한 '천덕구'에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김경남 "천덕구와 닮았다는 소리, 제일 듣기 좋았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차 공무원 '조진갑'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선 이야기다. 시청률 1위(TNMS 미디어데이터 7.9%, 닐슨코리아 7.8%)로 막을 내렸다.

'천덕구'는 흥신소 갑을기획 사장이다. 왕년에 침 좀 뱉고 삥 좀 뜯어본 동네오빠다.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 일진 형들을 따라다니면서 약육강식의 세상을 익히고 일찍이 일진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다가 '조진갑'(김동욱)에 의해 개과천선한 인물이다.
[인터뷰]김경남 "천덕구와 닮았다는 소리, 제일 듣기 좋았다"


김경남은 극중 갑을기획 멤버 '백 부장'(유수빈)과 '오 대리'(김시은)와 함께 '천오백'이란 별칭이 생길만큼 상대 연기자들과의 호흡, '조진갑'과 함께한 코미디와 액션, '고말숙'(설인아)과의 로맨스까지 다양하게 보여줬다.
  
 '천덕구'와 닮았다는 주변사람들의 평이 제일 듣기 좋았다. "가장 가깝게 오래 지낸 사람들은 천덕구와 내가 아주 많이 비슷하다고 말해줬다"며 "연기가 아니면 실제 내 모습을 잘 드러내는 편이 아니다. 작품에서 맡은 역을 통해 보여줘야 하는데 이번에는 편하게 내 모습을 섞어 가면서 친한 사람들에게 보여줬던 능청스러운 모습, 개구쟁이 모습도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인터뷰]김경남 "천덕구와 닮았다는 소리, 제일 듣기 좋았다"


전작들과 달라진 연기는 자신의 참모습에서 비롯됐다. "이번 작품에서 내 모습으로 많이 연기하려고, 마음을 내려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불편하게 연기하거나 내가 아닌 인위적인 모습이 나오면 보는 사람도 불안하게 느낄 수 있다. 다른 연기자들과도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 작품에서 나에게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함께하는 사람들도 같이 돋보일 수 있는 연기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한다.

"'천오백'이란 갑을기획 삼총사의 딱 맞아 떨어진 호흡을 중요시했다." 
[인터뷰]김경남 "천덕구와 닮았다는 소리, 제일 듣기 좋았다"


특히 코미디와 액션이 자신있었다. 코미디물은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연극 '만리향'에서 말썽부리는 둘째아들 역을 연기했다"는 김경남은 "코미디 드라마는 처음이지만 '천덕구'가 공연에서는 해봤던 캐릭터와 비슷해서 잘 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액션도 연극 경험에서 나왔다. "액션 관련 연극을 오래 했다"는 김경남은 "그 연극이 도움이 됐다. 액션 장면이 많은 활극이 될 줄은 몰랐는데 하다보니 적응이 됐다. 유연성이 좋지 않아  발차기보다는 무술감독에게 타격 액션 위주로 하고 싶다고 부탁했는데, 연기자의 장점이 돋보일 수 있는 액션를 하게 됐다"고 자부했다.

2012년 연극 '사랑'으로 데뷔한 김경남은 '오쿠다를 오리자'(2013), '만리향'(2014), '고양이라서 괜찮아'(2015), '액션스타 이성용'(2015) 등 연극 뿐아니라 SBS TV 월화드라마 '신의'(2012)부터 MBC TV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2013),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2014),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016), SBS TV  월화드라마 '피고인'(2017), KBS 2TV 금토극 '최강 배달꾼'(2017),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2018), MBC TV 수목극 '이리와 안아줘'(2018), SBS TV 월화극 '여우각시별'(2018) 등 안방극장에서도 활약 중이다.
 
'피고인'과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시청자들의 눈에 든 김경남은 '이리와 안아줘'로 지난해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인터뷰]김경남 "천덕구와 닮았다는 소리, 제일 듣기 좋았다"


자신을 알아봐 주는 시청자들이 고맙다.  "생각보다 알아봐 주는 분이 많다"는 김경남은 "날 알아봐 주는 분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조금씩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많아져도 불편하지 않다. 동네 가게에서 서비스도 많이 받는다. 전작 촬영 중 지방에서 한 아주머니가 시크하게 나를 3초 동안 쳐다보다가 '연예인'이라 말하고 그냥 갔다. '연예인'이란 호칭도 어색했지만, 그 분이 어떤 작품을 봤는지 궁금도 했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오래 남는다"며 미소 지었다.

그래서 연기가 힘들지 않다. "육체적으로 힘든지 모르겠다"며 "연기, 일이 아직은 재미있다. 좋은 작품을 항상 만나와서 힘든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전 작품에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 조금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작품마다 좋은 인연을 만났고 그 과정이 즐거워서 육체적으로 조금 쉬고 바로 일하고 싶다"는 재충전 완료상태다.
[인터뷰]김경남 "천덕구와 닮았다는 소리, 제일 듣기 좋았다"


연기의 원동력은 새로움이다. "연기할 때마다 새롭다. 몰랐던 것을 배운다. 항상 새로워서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다. 10~ 20년 오래 연기하다 보면, 중견 배우가 되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궁금하다"고 여길 정도로 연기에 푹 빠져있다.

"시청자들에게 궁금한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여러 작품을 하고 길게 오랫동안 연기 활동을 하고 싶다. 나를 봐주는 분들도 지치지 않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연기자로서 궁금한 사람이 되는 것이 즐겁다. 그렇게 봐주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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