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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도시 공포물과 할리우드 영화, 함께 준비 중"

등록 2019.06.07 09: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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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도시 공포물과 할리우드 영화, 함께 준비 중"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봉준호(50) 감독이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 영화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봉 감독은 '기생충'을 "되게 이상한 영화"라고 표현했다. "흔히 보통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룰 때 쉽게 떠오르는 이야기의 틀이 있지 않나. 그런 틀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가지 예측불가한 부분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손석희 앵커(63)는 "영화에서 꽤 중요한 도구로 냄새가 등장한다. 무슨 의미로 택했는가"라고 질문했다. 봉 감독은 "사실 냄새를 맞을 수 있는 거리가, 보통 밀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동선이 잘 겹치진 않는다. 이 영화가 특수한 이유는, 최우식씨가 부잣집에 과외선생으로 들어가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선을 아슬아슬 침범한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냄새라는 것에는 그 사람의 상황과 처지가 담겨 있다. 하루 종일 고된 노동을 하면 몸에서 땀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지켜야 할 우리의 어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지 않나. 그래서 '냄새'라는 장치가 스토리에 크게 맞닿을 수 있고, 그런 인간에게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가 붕괴되는 순간을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상을 받은 날은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마음껏 즐겼고, 다음날 귀국하고서는 다음 작품의 시나리오를 바로 썼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차기작에 대해 말을 이었다. "다음 작품 준비를 빨리 해야한다. 구체적인 스포일러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아주 공포스러운 일을 다룬 작품과 미국 작품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하게 될 것 같고 영화도 개봉할 것 같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무척 공포스러운 작품이 있고 미국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순서는 진행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손 앵커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데, 좋은 작품으로 견디길 바란다"고 했다. 봉 감독은 "아직 왕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왕관을 10년, 20년이 걸려도 한 번 써 볼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 기대해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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