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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골키퍼, 그때 그약속 "두 개는 막아야죠" 그대로

등록 2019.06.09 09: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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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이광연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두 개는 막아야죠"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이광연(강원)이 페널티킥을 막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민첩한 반응속도로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 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겼다.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1골 2도움을 기록한 이강인(발렌시아)의 활약 못지 않게 이광연의 선방 행진이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3실점을 했지만, 위기 때마다 선방을 펼치며 세네갈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그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김정민(리퍼링)과 조영욱(서울)의 연속 실축으로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2-2 상황서 세네갈 네번째 키커 디아 은디아예의 슈팅을 막아냈다.

이 장면이 승부처였다. 직후 오세훈이 킥을 성공했고, 세네갈 마지막 키커 디아네가 허공으로 공을 날리면서 한국이 승리를 거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민수(함부르크), 박지민(수원) 등 쟁쟁한 라이벌을 제치고 정정용호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8강까지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광연 골키퍼, 그때 그약속 "두 개는 막아야죠" 그대로

이번 시즌 강원에 입단한 이광연은 K리그1에서 아직 출장 기록이 없다. 소속팀엔 김호준, 함석민, 이승규 등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골키퍼부터 빌드업을 강조하는 김병수 감독의 지휘 아래 착실히 실력을 쌓아왔다.

184㎝로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발밑 기술을 갖췄고 시야도 넓은 편이라 빌드업에 강점을 가진 공격적인 골키퍼다. 또 스스로 "근접거리 반응이 좋다"고 할 정도로 민첩성이 뛰어난 점은 특장점이다.

브라질 국가대표 수문장 에데르송(맨체스터시티)을 '롤모델'로 꼽으면서 "빌드업이 좋고 정신력이 강한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자신의 강점을 살리겠다는 각오도 크다.

민첩성을 살려 지난달 2일 승부차기에 대해 약속한 부분을 지켜냈다.

그는 지난달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서 열린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폴란드서 승부차기에 돌입할지도 모르는데 이에 대해 연습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선수들끼리 가끔 모여서 하는 정도"라면서 "두 개는 막아야죠"라며 웃어보였다.

아광연은 이날 페널티킥 1개를 막아냈고 두 개의 실축을 유도하면서 한국의 4강 신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광연의 선방이 없었다면, 4강 신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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