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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부족한 인재...정부·업계, 직접 육성 나서

등록 2019.06.09 13: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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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업계, 블록체인 인재 양성 위한 교육 과정 개설

[블록체인 오딧세이]부족한 인재...정부·업계, 직접 육성 나서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수요에 비하면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업계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개소하고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자 정부와 업계에서 다양한 전문 교육 과정이 개설하고 있다.

정부는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인재 양성에 나섰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는 실무 인재 양성을 위한 수준별 교육을 진행한다.

이 교육은 개발자, 재직자, 예비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난이도에 따라 입문과정(3개트랙), 개발과정(2개트랙), 전문과정(1개트랙)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창용 NIPA 원장은 “이번 교육이 이제 갓 뿌리를 내리고 있는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저변 확대에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혁신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도 교육 기관과 손잡거나 직접 교육 사업에 뛰어 들고 있다.

인하대학교는 인천 연수구와 함께 지역 내 중·고교생 대상으로 블록체인 교육 프로그램 '디지털 신기술 블록체인을 꿈꾸다'를 진행한다.

인하대는 이달부터 8월까지 연수구 신송중과 대건고에서, 8~11월은 인송중과 포스코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학교 별로 2시간씩 모두 14번에 걸쳐 운영되며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인하대는 4개 시범학교 교육 후 연수구 12개 중고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교육은 김정은 블록체인센터 부센터장, 조원규 위브릭 대표 등이 맡는다. 교육내용은 블록체인 개념과 철학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금융의 미래와 새로운 경제’를 주제로 토큰 이코노미를 다룬다.
 
이어 대화형 무료 코딩 스쿨인 ‘크립토좀비’를 활용해 솔리디티, JAVA, Python 등을 이용한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학생들도 쉽게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을 작성하고 탈중앙앱(Dapp)을 만들 수 있도록 교육한다.

인하대는 교육 커리큘럼과 교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국 중·고교생 학습 교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서울 서초구는 단계별 '블록체인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블록체인 아카데미 입문과정은 최근 비트코인 등으로 잘 알려진 블록체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17일부터 21일까지 서초 IT 배움센터 등에서 진행된다. 교육비는 무료다.

교육과정은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에 대한 간단한 기초부터 각종 비트코인 소개, 금융·게임·드론 등 미래 유망직종별 적용사례,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의 기획과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블록체인 관련 단체들도 인력 양성에 돌입했다.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 블록체인 교육연구센터는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공공사업 적용을 위한 하이퍼레져 패브린 v2.0 알파 구축'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센터는 "특히 2019년 정부의 블록체인 공모사업 과제를 수행하는데 가장 많이 활용될 기술적 요소이기 때문에 해당 공모사업을 수행할 기업의 개발자들이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2019 KBIPA 블록마스터 캠프2nd'는 25명을 선착순 모집해 관련 분야 전문강사가 하루 8시간씩 사흘 동안 이론강의와 실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수강료는 55만원이다. 수강신청은 다음달 7일 오후 5시까지이며, 교육 장소는 강남 SBA 컨벤션센터 3층 강의실이다.

권수호 센터장은 "이후에 지속해서 블록체인 현장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준비해 블록체인 전문 교육기관으로 센터의 기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참여도 활발하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는 실용 교육 전문 기관 서울현대교육재단과 블록체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협업한다.

서울현대교육재단은 2, 4년제 실습 및 취업 특성화학교인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외식, 호텔관광, 경찰경호, 드론IT 등 다양한 학과에서 전문인을 양성해내는 교육 기관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코인제스트는 서울현대교육재단에서 운영하는 블록체인 교육 과정 운영에 참여하여 교육과정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실무 경력을 가진 우수한 강사진을 제공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에 대한 학계의 관심도 높다. 

국민대학교는 블록체인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언블락'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동국대학교는 블록체인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스타트업뿐만이 아니라 대기업까지 개발에 나서면서 관련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에게는 청년 일자리 창출, 업계로서는 부족한 전문 인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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