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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4당 대표, 국회 정상화 촉구…황교안 '비협조' 질타도(종합)

등록 2019.06.10 14: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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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재서 '초월회'…황교안, 일정 이유 불참

文의장 "추경·민생현안 여야 협력 필요한 때"

이해찬, 黃에 "원내 발목 잡지 말고 도와달라"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6.10.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윤해리 문광호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는 10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개혁 입법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두 달 넘게 파행 중인 국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낮 국회 사랑재에서 정례오찬 모임 '초월회'를 갖고 이같은 의견을 교환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문 의장은 오찬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무엇보다 국회가 빨리 열려야 한다. 싸우더라도 국회를 열어서 싸워야 한다"며 "지금은 시급한 추경과 민생 현안에 대한 여야의 협력이 가장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상공인 기본법과 경제활성화 관련법, 근로기준법, 유치원 3법, 추경 등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특히 추경은 골든타임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데 빨리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지도부가 힘만 합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음에도 우리가 현재 이러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며 "모두 힘을 합쳐서 오늘을 계기로 이 문제에 관해 꼭 특단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야 4당 대표는 지난달에 이어 이날도 초월회에 불참한 황 대표를 질타하며 현재의 국회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해찬 대표는 "추경안이 제출된 지 47일이 지났는데도 한국당이 응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고 안쓰럽기 짝이 없다"며 "추경 하나 가지고 국회를 두 달 동안 파행시키는 것은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이어 황 대표를 향해 "오늘 초월회 자리에 안 오시고 혼자 길거리 투쟁을 하신다고 한다"며 "원외에 계신다고 해서 원내 의원들의 발목을 잡지 말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도 황 대표의 불참에 "참 답답하다. 당대표들이 모여서 얼굴이라도 보고 서로 길을 찾아보자는 건데 지난번에도 안 왔다"며 "국회를 그렇게 무시하고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을 철회하지 않으면 국회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도무지 어떻게 의정을 진행해나가겠다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며 경제를 비롯한 국내 문제 해결에 머리를 함께 맞댈 것을 요구했다.

정동영 대표 역시 "정치가 실종됐다. 정치적 부재의 시대"라며 "반(反) 정치만 판을 치는 시점인데 내각제로 말하면 국회 해산 시점이다. 주권자에 '국회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난 것을 거론하며 "국회가 이런 식으로 나 몰라라 해서 되겠느냐"며 "국회 정상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법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다음 주부터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대표는 "국민을 볼 면목이 없다. 올해 들어 정상적으로 상임위를 열고 법안을 처리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6월 국회 개회와 관련해 서로 책임을 떠넘길 때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법을 뛰어넘는 특별대우를 해서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국민 다수에 대한 무시"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국회가 개회할 수 있도록 의장과 각 당 대표께서 적극 논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해찬 대표 관계자는 50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과 대표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단독 소집 이야기가 언급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다만 "오늘과 내일 (협상을) 한 번 더 지켜보고 잘 안 되면 그런 액션(단독 소집)이 나오지 않겠냐"며 "도둑이 물건을 훔치고 나서 잡히니까 집주인에 뭐라고 하는 건데, 어떻게 계속 도둑의 눈치를 보고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협상을 지켜보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며 "이인영 원내대표가 전권을 갖고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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