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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유럽의 실리콘밸리' 오타니에미 방문…혁신성장 벤치마킹

등록 2019.06.11 02: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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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유럽의 실리콘밸리' 오타니에미 방문…혁신성장 벤치마킹


【헬싱키(핀란드)=뉴시스】안호균 기자 = 북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핀란드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방문해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청취하고 현지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을 격려했다.

오타니에미는 핀란드 혁신 인재 양성의 중심 축인 알토대학교와 북유럽 최대 기술연구소인 VTT(국가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노키아 등 IT기업과 첨단 스타트업이 입주한 혁신 단지다.

알토대는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헬싱키 공대, 헬싱키 경제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등 3개 대학을 통합한 학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 중심 교육 시스템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한 통섭형 인재를 배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알토대 학생들은 유럽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슬러시(Slush)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카 니에멜라 총장 등 알토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 학제를 만든게 최고의 혁신인 것 같다. 공대와 경영대, 예술과 디자인 등 다른 성격의 전공을 통합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알토대 관계자는 "통합학제는 다양한 분야의 전공 학생이 모여 여러 경험을 함께 한다"며 "실생활에서 문제에 직면하면서 협업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배운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혁신은 기득권과 충돌하기 마련이다. 기득권에 대한 반발을 어떻게 이겨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알토대 관계자는 "회의할 때 마음을 열고 서로 경청했다. 늘 불확실성을 안고 산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이 방법 뿐이라고 생각하고 정진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의 기초연구를 산업화하기 위한 응용 연구를 수행하는 VTT 부스도 방문했다. VTT는 5G, 전기차, 지열 에너지 등 다양한 개방형 프로젝트에 산·학·연이 참여하게 해 오타니에미의 혁신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연구 기관이다.

문 대통령은 "VTT가 혁신기술 서비스를 개발해도 핀란드 시장이 작아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할텐데, 그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VTT 관계자는 "외국기업과 협력을 중시한다. 중소기업 기술이라도 곧바로 대기업 시장이 가져갈 수 있게 노력한다. 국제적인 협력을 장려하기 위해 핀란드 뿐 아니라 해외에도 지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핀란드 내 한인 스타트업 포어씽크(Forethink)와 위성 분야 스타트업 아이스아이(ICEYE)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알토대 유학생, 교민 등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혁신 성장을 추진 중"이라며 "혁신성장의 중심 속에는 벤처 창업이 있다. 제2의 벤처붐으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오타니에미)가 상징적인 장소라고 해서 벤치마킹도 할 겸 왔다"며 "여러분들이 핀란드까지 와서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을 보니까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10여년 전까지 '노키아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1개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혁신 국가로 재도약 중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오타니에미 방문은 핀란드가 1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청취하고 이를 통해 대기업 위주의 우리나라 성장동력의 다변화와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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