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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女, 도쿄女보다 젠더의식 높지만…결혼·양육 부담 크다

등록 2019.06.11 11: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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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책연구원 결혼·가족가치관 조사 결과 발표

"결혼은 부담" 韓 64.0%·日 32.3%…양육부담도 2배 차

데이트 비용 男 부담은 한국女 10.4%…일본女 24.1%

【서울=뉴시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여성들은 일본 여성보다 결혼과 양육에 대한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여성들은 일본 여성보다 결혼과 양육에 대한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 여성들은 이웃나라 일본 여성들보다 결혼과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 사회 구현과 젠더역할의 재구조화 요구도 상대적으로 강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2040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결혼 및 가족가치관 조사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일본은 장기간 저출산을 경험하고 있고 1990년대부터 저출산 관련 제도와 정책을 도입하고 있어 비교국가로 선정했다. 일본은 2000년까지만 해도 합계출산율이 1.36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적었지만 2005년부터 우리나라를 앞질러 2017년에는 1.43명을 기록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05명이다.

한국 여성들은 결혼에 대한 부담감이 일본 여성보다 컸다.

결혼이 부담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 여성의 경우 64.0%인데 반해 일본 여성은 절반 수준인 32.3%에 그쳤다. '결혼보다는 나 자신의 성취가 더 중요하다'는 질문에 한국 여성 44.4%는 그렇다고 답했는데 일본 여성은 28.2%만 동의했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자녀에 대한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한국 여성 77.2%는 자녀가 있을 경우 부모의 취업 및 경력 기회에 제약이 된다고 생각했다. 일본 여성은 같은 질문에 35.6%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자녀는 부모에게 재정적 부담이다'라는 질문에도 한국 여성은 61.2%가 그렇다고 한 반면 일본여성은 36.6%에 그쳤다.

연구진은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노동참여가 자녀양육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젠더 역할과 관계에 있어서 양성평등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데이트 비용은 남성이 부담해야 한다는 질문에 한국 여성은 10.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질문에도 동의율은 15.8%에 그쳤다. 반면 일본 여성은 같은 질문에 각각 24.1%, 32.9%가 찬성해 우리나라 여성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일 모두 남성도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85% 이상이었으나 (한국 96.0%, 일본 86.3%) 남성도 육아휴직을 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한국 여성이 90.2%가 동의한 반면 일본 여성은 53.6%만 그렇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사회 전반적으로 성평등 확산, 가족구성의 선택권과 다양성 보장, 젠더역할 및 관계의 변화, 고용상의 제반 성차별 해소 등이 요구된다"며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해 현재의 부모, 미래의 부모, 미래세대 모두에게 미래사회에 대한 강력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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