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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희호' 시민단체들 잇단 애도…"여성·민주·평화 헌신"

등록 2019.06.11 11: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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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묵묵히 지켜온 모습, 가슴에 남아"

"독재 아픔 겪고 민주화 앞장, 안식 바라"

"여성 운동 선구·통일 운동, 족적 남을 것"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9.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9.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동준 이창환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평화운동가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숙환으로 별세한 이후 시민사회단체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1일 성명을 통해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국민 곁으로 돌아와 큰 어른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염원했지만 갑작스러운 별세에 안타까움과 깊은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여사는 일생을 여성·민주·평화를 위해 헌신해 오셨다. 긴 고난 속에서도 신념을 지키며 묵묵히 걸어오셨던 모습은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애쓰셨던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가 엄중했던 시기에 보여주신 이 여사의 헌신은 남북 화해의 초석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가 뿌린 여성·민주·평화의 씨앗들이 뿌리내리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했다.

참여연대 측 관계자도 개인적인 애도를 표현하면서 "어려운 한반도 상황이 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재를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자연스럽게 이희호 여사도 함께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독재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셨던 분이고, 함께 민주화 운동, 여권 신장에 앞장서셨던 분"이라며 "안타깝고 고인의 안식을 비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중당도 논평을 통해 "이희호 여사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와 조의를 보낸다"며 "이희호 여사는 한국 여성운동 1세대로 평생 여성 인권 시장에 힘쓰셨던 여성 운동의 선구자"라고 밝혔다.

또 "이 여사는 여성문제연구원 창립을 주도해 남녀차별 법조항 철폐에 뛰어들었고 결국 호주제 폐지로 이어졌다"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반려자로 독재정권의 가혹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운 민주투사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여사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협력을 위해 온 힘을 다 바친 평화통일 운동가"라며 "생전에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셨던 이 여사의 큰 족적은 국민들에게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는 전날 오후 11시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여사는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고,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6·25전쟁 후에는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국내 여성인권운동을 이끌었다.

이후 부부의 연을 맺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 일선에 나설 때는 정신적 지주로서 남편을 지지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유신 독재와 신군부의 탄압에 맞서 싸웠고 민주화 투쟁에 앞장 섰다.

이 여사는 1998년 2월~2003년 2월 영부인으로 청와대 생활을 했고, 이 기간 국민의 정부에서 행정부 최초로 여성부가 설치되는 데 기여했다. 2009년부터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지내면서 남북관계와 평화 증진, 빈곤 퇴치 등을 위해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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