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과방위 "한빛원전 가동중단, 체르노빌 사고와 유사"
한국, 바른미래 의원 빠졌지만 여야 의원 질타 쏟아져
이종걸, 사고 원인 두고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비교
당국 "차별성이 너무 커 체르노빌하고 비교 안돼"
이철희 의원, 내부 문건 폭로 "발전소 기강해이 심각"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한빛 1호기 원자로 수동정지 원인 및 재발방지대책 보고' 문건을 공개하고, 발전소 근무자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문건에 따르면 사고 당시 근무조는 제어봉 인출 전 반응도 계산을 수행하면서 디지털제어봉위치지시기(DRPI)와 스텝 계수기, 냉각재 온도만 살피고 원자로 상태가 미임계인 것으로 착각, 원자로 출력과 기동률 지시기를 감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한수원이 산자부에 보고한 문건에는 한수원 부사장이 운영기술지침서가 상당히 방대해서 숙지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방대해서 못 외운다는 게 할 말인가"라고 따지면서 "기본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전 세계 원자력 사고가 났을 때 어떤 참혹한 피해가 났는지 아실 것 아닌가. 해도 너무한다"고 분개했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정재훈 한수원장이 "운영기술지침서를 실무자들이 숙지하지 못했다"고 실토하자, "사고가 터지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항시 숙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옛날에 군인복무규율을 매번 달달달달 얘기하던 게 있다. 그 정도로 숙지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도 "노조가 뭐라하든간에 고민하지 말고 바로 CCTV 설치하라"며 "사생활보호 운운했는데 제가 볼 때 사생활은 1도 없다.논란의 대상이 될 부분이 아니다. 중요한 시설이 돌아가는지를 눈 부릅뜨고 조작제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옹호했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현장에서 어떤 사태가 발생했을 때 먼저 조치를 취하고 그 다음에 사후보고가 이뤄지는 것이 저는 맞다고 본다"며 "우선적으로 현장에서 나오는 그 수치(열출력)를 보고 판단해서 수동정지를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운영기술지침서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이상민 의원은 사고원인 조사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정황증거에 따르면 면허 미보유자를 원자로조로 정했다는 게 사실확인이 됐는데 조사할 게 뭐가 있나. 이게 왜 확인이 금방 안 되는가. 쉽게 될 수 있는 사안 아니냐"며 "진술이 시간에 따라서, 대상자에 따라서 왔다갔다 했다는 것은 조직적으로 뭔가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워낙 이번 사안하고는 차별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체르노빌하고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제어봉 인출과정에서 출력이 올라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과방위에 출석한 유관기관장들은 원전 가동 중단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준 데 대해 사과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재훈 한수원장은 여러차례 "반성하겠다", "잘못한 것이다"라며 관리감독 소홀을 인정했고, 손재영 한국원자력기술원장은 사고 한 달이 넘도록 개선책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해 무책임하다는 질타를 받은 후에야 "조기에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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