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세월호 당시 기독교인들 다 숨져"…동국대 교수 망언

등록 2019.06.11 18:00: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교양과목 겸임교수, 발언 논란

"기도하느라 모두 숨져" 취지

진상조사 거쳐서 지난달 해촉

학생들 "학교 측, 공론화 제지"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지난 4월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9.04.16.wisdom21@newsis.com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지난 4월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동국대 수업 중 겸임교수가 세월호 참사 당시 (선체 내) 기독교인들이 모두 기도를 하느라 숨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학교 측은 진상조사를 통해 해당 교수를 해촉했다.

11일 동국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교양과목 강의를 맡았던 우모 전 교수는 지난달 17일과 24일 세월호 참사에 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후 이 발언은 학내에서 논란이 됐고 단과대별 규탄 입장이 이어졌다.

학생들의 규탄 입장문들에 따르면 우 전 교수는 당시 '세월호에 타고 있던 사람 가운데 불자들은 모두 살았고, 기독교인들은 모두 기도를 하느라 숨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우 전 교수는 동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학교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교 측은 우 전 교수의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 진상조사 과정을 거쳐 그를 지난달 27일 해촉했다.

조사 과정에서 우 전 교수는 본인의 발언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교수가 해촉되면서 그가 맡았던 수업은 다른 교수에게 배정됐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한편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해당 문제를 공론화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 학교 사범대 단과대 운영위원회는 규탄 입장을 내면서 "사안이 학교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종교계에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측이) 공론화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회과학대 단과대 운영위도 같은 취지의 학교 측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문과대 단과대 운영위는 "학교 당국 또한 이 사건을 감추려고 하며 본인들의 이미지만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을 입장문에 담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