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지방세 추가로 물리면 미래투자 힘들다"

등록 2019.06.13 16:2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0 공항을 위한 미래 비용지출 구조를 생각해야"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 개장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5.31. dahora8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 개장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5.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13일 활주로의 주변 녹지, 황무지 등으로 공항이 추가적으로 내야할 보유세가 내년부터 급증하는데 대해 “심각하다. 지방세를 요구하는대로 더 주면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안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구 사장은 이날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국토교통부 기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지금 (국제공항간의) 경쟁이 보통이 아니다. 이것을 조금 더 할지 안 할지를 떠나 조금만 더 논의를 연기해 한번 더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앞서 지난 4월 인천공항공사와 사모(私募) 부동산 펀드, 학교법인·종교단체 등이 보유한 토지 등에 보유세를 추가로 물리는 내용의 '지방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이 입법예고는 지난달 29일 종료됐다.

구 사장은 “지금 공항시설 부담을 자체조달하고 4.0공항을 위한 미래 비용지출 구조를 생각한다면 (보유세 추가는) 무리”라며 “장비나 시스템 노후화가 시작됐다. 갱신투자, 대체투자를 시작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항투자비용이 없어 대한민국 대표 공항이 글로벌 경쟁력에서 밀리면 국가경쟁력 상실로 이어진다.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추가되는게 3000억 정도가 된다고 해 범위를 축소했더니 (행자부는) 800억으로 해준다고 한다”며 "행자부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 형평성 차원에서 한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건 좋은데 미래를 위한 잠재적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그런 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 사장은 ‘늘어난 보유세를 감당하기에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가 충분하지 않은가’는 질문에  대해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은 우리가 가져가는게 아니라 다시 국가에 낸다”고 답변했다. 그는 “(연간) 3000억~4000억원을 정부 배당금으로 내고 있다”며 “시간에 쫓겨서 하면 언젠가 큰 문제가 된다. 지금은 괜찮아도 미래 투자 전략을 짤수가 없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이어 터키 이스탄불 공항이 인천공항에 지분 참여를 제안하며 공항운영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베이징, 싱가포르, 나리타랑 경쟁한다“며 ”공항간에 경쟁하고 있고,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그래서 지금 세금을 더 걷을게 아니라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이 서비스부문에서는 12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지만 공항 하드웨어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 주얼리 섹터에 가보면 정원처럼 40m폭포가 있다. 이게 이게 공항이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공항들은) 계속해서 경쟁하고 있다. 남들 잘하는거는 계속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