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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파업 위기]우본 "노조와 성실히 협의"…우편대란 방지에 '만전'

등록 2019.06.14 14: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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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 분류 발착업무 36.2%만 필수유지업무, 파업시 차질 예상

우본 "노조와 성실히 협의..국민 불편 초래하지 않도록 준비"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단체협약 이행 및 택배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19.03.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단체협약 이행 및 택배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19.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우정노조가 인력 증원과 주 5일제 근무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자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과학기술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26일까지 노조와 대화를 통해 조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사간 조정 불발 시 파업에 따른 우편 분류 등 일부 서비스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집배원 인력 증원과 주 5일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쟁의 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와 지난 4월 17일부터 6월 11일까지 7차례의 실무교섭 및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우정노조는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며, 쟁의조정은 오는 26일 종료된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노조는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다음 달 9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향후 열흘 가량의 시간이 있지만 노사가 집배원 인력 증원, 토요 배달 폐지, 처우 개선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조정안을 도출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일단 우정사업본부는 조정 절차에 성실히 참여하고 원만한 조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본 관계자는 "우정사업 비상경영으로 합의 이행이 어려운 점을 설명하면서 토요배달 최소화 및 집배원 업무 경감을 위한 대안 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우정노조와 성실히 협의해 국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정이 결렬될 경우 사상 첫 집배원 노조 파업으로 인한 일부 서비스에서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집배업무의 74.9%, 우편물을 분류하는 발착업무의 36.2%, 접수업무의 25.4%가 필수유지업무다. 우체국 택배를 배달하는 위탁 택배는 대부분 자영업자로 파업과 무관하지만 우편물 분류 과정에서 차질이 배달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우체국 택배는 전체 물량 중 9~10% 갸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집배인력의 75%가 필수유지인원이지만 우편물을 분류하는 발착업무의 64%가 파업에 참여하면 소포나 우편물을 제대로 배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우본은 노조와 협상 타결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파업에 따른 피해 규모와 대응책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우본 관계자는 "조정기간 노조에 우본의 상황을 성실히 설명하고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국민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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