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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에 수출입물가↑…소비자물가 상승압력 '주목'

등록 2019.06.14 15: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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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입물가지수 103.16, 전월대비 2.6% 상승

환율 오르면 수출입물가 상승에 바로 영향 끼쳐

수입품·원자재값 상승으로 소비자물가도 오를듯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서울 한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돼지고기를 고르는 모습.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산 돼지고기 등 수입품 물가도 오를 전망이다. 2019.05.2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서울 한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돼지고기를 고르는 모습.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산 돼지고기 등 수입품 물가도 오를 전망이다. 2019.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물가가 꿈틀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환율'이 지목된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물품 가격이 올라 수출입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물가에도 상승 압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03.16(2015=100)으로 전월보다 2.6% 상승했다. 지난 2월부터 넉달 연속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지난해 11월(103.48)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0.4%), 3월(0.2%), 4월(0.7%)를 나타내왔다.

수입물가도 전월대비 2.2% 올라 넉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지수(113.66)는 지난해 10월(115.0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가 오른 이유로는 환율 상승이 지목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입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3.7% 오른 1183.3원을 기록했다.

실제 환율 영향을 제거한 수출입물가는 내려가는 추세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도 전월대비 1.3% 떨어졌다.

환율이 오르면 왜 물가도 오를까. 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오르면서 수출입물가가 오르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최종재 값도 변동하기 때문이다.

수입물가는 환율 변동에 즉각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당 1100원이면 석유 1달러치를 1100원에 수입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환율이 1달러당 1200원으로 100원 오르면 석유 값도 그만큼 오르게 된다.

수출물가도 마찬가지다. 수출 물가는 원화로 계산되는데 달러당 원화 가격이 오르면 수출 물가 환산 가격도 같이 상승하게 된다. 볼펜을 전과 같이 1달러에 수출해도 환율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르면 원화 환산 물가는 같이 오르게 된다.

수출입물가 상승은 우리 생활에 직결되는 체감물가인 소비자물가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곧바로 소비하는 수입산 과일이나 돼지고기 등 수입품 가격이 오를 뿐더러 석유나 원목 등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휘발유나 가구 등 최종재 값도 오르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 반응이나 적용 시차 등을 감안해 비교적 천천히 상승할 수 있다.

물가가 오르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지만 적정 수준의 물가상승은 경제학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국내 경제가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며 일각에선 경제활력이 침체되는 것 아니냐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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