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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만 선박 피격 사건, 5월 푸자이라 피격 사건과 유사

등록 2019.06.14 12: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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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당국, 선체부착 폭탄 제거하는 이란보트 촬영" CNN

5월12일 푸자이라 피격 당시에도 잠수부 이용 폭탄부착 추정

【오만만=ISNA·AP/뉴시스】 중동 오만만에서 13일(현지시간) 피격 당한 유조선에서 불길과 검은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이란 ISNA통신이 제공한 것이다. 2019. 6. 14

【오만만=ISNA·AP/뉴시스】 중동 오만만에서 13일(현지시간) 피격 당한 유조선에서 불길과 검은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이란 ISNA통신이 제공한 것이다. 2019. 6. 14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발생한 대형선박 피격 사건은 지난달 12일 오만만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 인근에서 발생한 4척의 선박 피격 사건과 여러 면에서 흡사해 보인다.

현재까지 나온 언론보도 및 미 당국과 관련단체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선체부착 폭탄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고도의 정보·기술능력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흘수선 인근 폭탄부착 가능성…美당국 "관련영상 확보"

CNN은 이날 4명의 미 관료들을 인용, 오만만 선박 피격과 관련해 "이란 해군 소속 보트가 피격 선박 한 척(코쿠카코레이저스)을 따라 움직이며 폭발하지 않은 선체부착 폭탄을 제거하는 모습을 미군 항공기가 동영상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촬영된 영상 및 사진에는 소형보트가 폭탄을 나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보트는 미 해군 소속 베인브리지호와 미국 측 드론, P-8항공기 등이 4시간여 동안 사고현장에 머무른 뒤에도 이같은 작업을 했다고 한다.

아울러 국제적인 선주 연합체 인터탱고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협회 소속 선박이 엔진룸과 가까운 곳의 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 옆 또는 아래에서의 폭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미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브리핑과 동시에 공개한 동영상에는 피격 선박 중 1척의 측면에서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 보도와 발표를 종합하면 이란으로 추정되는 공격세력이 피격 선박 흘수선 부분에 폭탄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감행하고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5월12일 푸자이라 선박피격도 '흘수선 인근 폭탄부착'

지난달 12일 푸자이라 피격 사건 피해 당사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노르웨이가 지난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밝힌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시 공격에도 선체부착 폭탄이 사용됐다. 특히 당시 사용된 폭탄들도 피해 선박의 흘수선 인근에 포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흘수선 인근에 폭탄을 부착하기 위해선 훈련된 잠수부에 의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당사국들의 의견이었다.

이들은 특히 푸라이자 사건에서 공격세력 측 잠수부들이 고속보트를 이용해 정박 중인 피해 선박에 접근, 1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 안에 폭탄을 부착한 것으로 봤다. 미 군당국이 이번 사건 직후 이란 해군 소속 보트의 모습을 촬영했다는 점에서 두 사건 간 유사성을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푸라이자 피격 당시 공격세력들이 사용한 폭탄은 피해 선박을 침몰 또는 폭발시키진 않으면서 정상운항을 못 하도록 하는 정도의 피해를 입히도록 고안됐다고 한다. 이번 피격 역시 피해 선박들이 침몰되지 않는 수준의 피해를 입혔다.

◇두 사건 모두 고도의 정보 필요…국가 차원 공격 가능성

아울러 지난달 사건 당시 공격세력들은 고도의 정보능력도 갖췄을 것으로 추정됐다. 사우디와 UAE, 노르웨이의 발표에 따르면 당시 인근에는 총 200여대의 선박이 있었는데, 공격세력이 이들 중 4척의 목표선박을 정확히 추려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피해를 입은 선박 4척 중 1척은 나머지 3척과 정반대 구간에 정박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피해 선박들의 흘수선 부근에 정확하게 폭탄을 부착하기 위해선 타깃이 된 선박의 세부 정보 역시 필요하다.

또 UAE 영해에 침범해 1시간 이내에 4건의 폭탄을 부착하고 곧바로 탈출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항해능력과 상당한 수준의 지리적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 당사국들은 이에 따라 당시 여러 팀의 첩보원들의 고도의 협력이 있었을 것으로 파악했다.

당사국들은 이를 토대로 "공격이 상당한 작전 능력을 갖춘 이들의 고도의 공동작전 일부였다"며 "국가 행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13일 오만만 피격 관련 브리핑 발언과 비슷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보와 사용된 무기, 작전 실행을 위해 필요한 전문지식의 수준, 선박에 대한 이란의 유사한 최근 공격"을 거론,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어떤 대리단체도 이처럼 고도로 정교한 행동을 할 자원과 숙련성이 없다"고 했었다.

미 군사당국은 일단 확보한 동영상 자료 등을 토대로 이란의 직접적인 개입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푸자이라=UAE유엔파견단·AP/뉴시스】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유엔파견단이 공개한 5월12일 푸자이라 피격 사건 선박 피해상황 촬영 모습. 한 잠수부가 피해상황을 확인 중이다. 2019.06.14.

【푸자이라=UAE유엔파견단·AP/뉴시스】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유엔파견단이 공개한 5월12일 푸자이라 피격 사건 선박 피해상황 촬영 모습. 한 잠수부가 피해상황을 확인 중이다.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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