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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 긴장' 제1수혜자는 미국·이스라엘" 이란 언론

등록 2019.06.14 14: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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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총선 앞둔 네타냐후에게도 이득

【오만만=타스님통신·AP/뉴시스】 중동 오만만에서 13일(현지시간) 이란 해군 선박이 피격 당한 유조선에 접근해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제공한 것이다. 2019. 6. 14

【오만만=타스님통신·AP/뉴시스】 중동 오만만에서 13일(현지시간) 이란 해군 선박이 피격 당한 유조선에 접근해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제공한 것이다. 2019. 6. 14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미국이 오만만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가운데 이란 언론은 이번 피격의 수혜자는 미국과 이스라엘, 미국의 중동 동맹국이라고 맞섰다. 두 나라가 페르시아만 지역의 긴장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3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이날 '누가 오만만 유조선 피격과 페르시아만 긴장으로 이익을 얻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동과 페르시아만 지역, 동유럽, 베네수엘라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장을 살펴보면 미국 행정부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조치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지목했다.

통신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0년만에 이란을 방문 중이고 많은 사람들이 신조 총리의 방문으로 이 지역의 긴장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하지만) 오만만을 항해하던 두 유조선을 겨냥한 의심스럽고 도발적인 움직임으로 긴장은 과거보다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지역 대리인들은 아무런 문서도 없이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비난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문제는 누가 페르시아만 지역의 긴장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은 "유조선 피격에 따른 긴장의 제1수혜자는 미국, 이스라엘, 미국을 추종하는 것으로 생존을 추구하는 비민주적으로 임명된 일부 아랍국가의 통치자"라고 규정했다.

통신은 과거와 달리 셰일가스 개발로 에너지 수출국으로 전환한 미국이 이란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와 일본, 유럽연합(EU) 등 경쟁 국가와 인도와 같은 신흥 경제국을 억누르고자 에너지를 통제한다고도 주장했다.

페르시아만의 긴장은 세계 시장에서 에너지 가격 인상을 촉발하고 미국의 부를 늘리며, 중동 지역에 개입할 구실을 제공한다고도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중동 국가들에게 미국산 무기를 계속 판매해 미국인의 알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도 했다.

통신은 미국이 중동에서 만들어내는 긴장과 갈등이 이스라엘의 안보와 팽창정책에 필요한 중동 국가간의 균열과 일탈을 초래한다고도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구성에 실패해 오는 9월 총선 재선거를 치른다.

한편, 이란 정부는 이날 피격 사태 이후 외교부 성명 등을 내어 자신들은 공격의 주체나 배후가 아니며 중동의 모든 국가들은 지역 불안을 조성해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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