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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증시 속 금리 인하로 수익 올리는 증권株

등록 2019.06.14 15:42:15수정 2019.06.14 15: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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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손익, 채권 관련 수익으로 만회한 증권가

"2분기 채권처분평가 이익 1분기 수준유지할 것"

부진한 증시 속 금리 인하로 수익 올리는 증권株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1분기 예상외의 호황을 맞았던 증권업종이 2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과 다음 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갈 걸로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지난 1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이번 주에도 시장은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은 5.4bp 하락한 1.48%, 국고채 10년물은 4.3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한 1.613%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코스피는 4% 넘게 하락세를 보이면서 부진한 모스이지만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증권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리 하락과 연동해 주요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이익이 지난해 초부터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시중 금리가 조정받았음에도 5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6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당기 손익인식 채권 규모가 16~20조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1분기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채권 처분평가이익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금리 하락으로 인해 위험도가 낮고 수익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 투자자가 이득을 볼 수 있어 요즘 같은 부진한 장세 속에서는 위험자산인 주식보다는 채권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이런 상황이 증권사 실적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증시 부진으로 주식운용 관련 일부 손실이 예상되나, 채권운용 손익 개선으로 보완 가능한 수준으로 2분기 말 전후로 증권업종의 이익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상향할 걸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증시의 박스권 횡보 흐름에도 증권업종에 대한 시장의 이익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올해와 내년 커버리지 대상 증권사의 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지난달 말 기준 연초 대비 각각 9.6%와 4.0% 상향 조정됐다.

이는 채권금리의 하단이 내려오면서 우호적인 운용여건이 형성된 가운데 4~5월까지의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금액이 이미 1분기 수준을 초과한 이유에서다. 또 배당과 이자수익 확보 목적의 투자자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이익 성장에 대한 확신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증시환경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증권가에서는 조언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주 주가는 거래대금과 지수에 연동되기 때문에 개별 종목들의 주가도 특별한 사유만 없다면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이는 증권사들의 핵심이익으로 꼽히는 수수료 손익과 이자 손익이 거래대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지금과 같이 모든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는 증권주를 중점적으로 트레이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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