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5개월간 31개국 순방…열흘 중 하루꼴 정상외교 총력
文대통령, 2년 간 지구 7바퀴 반…19회 순방 이동거리만 30만㎞
"해외 각국 방문 요청 쇄도…국무총리와 나눠서 소화하는 실정"
"정권마다 같은 기준으로 정상외교 검토"…"외유 주장 상식 밖"
【브루나이=뉴시스】전신 기자 = 동남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브루나이 템부롱 교량 건설현장 방문을 마친 후 브루나이 영빈관에 마련된 대통령 숙소 서재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로 보고를 받고 있다. 2019.03.11.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최대한 해외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려 노력하고도 107일을 밖에서 지내야 했다. 임기 중 14%, 열흘에 하루 정도는 순방지에서 보낸 셈이다. 이를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들을 쪼개야 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 현장을 지척에 두고도, 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오른 어린 태극전사들 격려할 시간을 별도로 내기 힘들 정도로 해외순방은 언제나 빡빡하게 돌아간다.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기조차 버겁다는 게 대통령 순방을 수행한 수행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스톡홀름(스웨덴)=뉴시스】전신 기자 =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각) 스톡홀롬 스웨덴 왕궁에서 국빈만찬을 하고 있다. 2019.06.15. [email protected]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제1야당 대변인을 향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순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은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 개별 국회의원들도 해외 나가서 처신을 잘못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인데, 하물며 정상외교를 나선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해외순방을 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스톡홀름(스웨덴)=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앳 식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입장하고 있다. 2019.06.15.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단순 횟수로만 비교해도 25개월 동안 31개국을 순방한 문 대통령은 출국이 그다지 많은 편에 속하지는 않는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51개국을 방문했다. 중국의 시안,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미술관,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 등 방문국의 문화적 상징으로 여겨지는 장소나 유적지 등을 빠짐없이 다녔다.
【스톡홀름(스웨덴)=뉴시스】전신 기자 =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스톡홀름 스웨덴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19.06.14.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과 보수 언론이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문제 삼은 것은 패착이었다는 자성적 평가가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과거 보수 정부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정상 외교를 할 때는 예의를 지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의견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최근 야당의 표현은 과했다"며 "지지난 정권부터 외유성 논란이 조금씩 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과격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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