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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부동자금'…은마·잠실5 매수인 절반, 젊은 현금부자

등록 2019.06.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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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규제 비웃는 현금부자 대거 유입…20대도

부의 대물림 재개…"정부, 시장 모니터링 강화해야"

'넘치는 부동자금'…은마·잠실5 매수인 절반, 젊은 현금부자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한산했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매매시장이 다시 꿈틀거리는 배경에는 한번에 20억원을 동원할 수 있는 현금부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강력한 대출규제를 통해 집값 상승을 막겠다고 무던히 애쓰고 있지만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만큼은 약발이 들지 않고 있는 이유다. 오히려 현금부자들이 자녀의 명의로 집을 사는, 이른바 '부의 대물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일 뉴시스가 최근 신고된 은마 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의 3~4월 거래내역중 위치가 확인된 10건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절반(5건)은 은행의 도움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은마는 ▲3월5일 거래된 76.79㎡(15억5500만원) ▲3월15일 거래된 84.43㎡(18억원) ▲4월18일 거래된 84.43㎡(17억7000만원) 등이며 5단지는 ▲3월10일 거래된 전용 76.5㎡(16억1000만원) ▲3월16일 거래된 76.5㎡(3억2000만원·분할매각) 등이다.

나머지도 지난 3월7일 법인이 법인이 매입한 은마 84.43㎡(16억9500만원)을 제외하면 주택담보대출이 2억~3억원 수준으로 집값에 비해 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9억 초과 주택에 대해 강력한 대출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는 현금 부자들이 숱한 셈이다.

젊은 현금부자들의 출현도 눈에 띈다. 

거래내역중 절반(5건)은 매수자가 20~40대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중 절반(3건)은 빚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2건)도 은행빚이 2억~3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집주인중에는 20대도 있었다. 지난 3월8일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은마 전용 84.43㎡으로 이 집의 매수인은 28세(90년생)으로 확인됐다. 이어 같은달 10일 거래된 잠실주공5단지 76.5㎡의 매수인은 32세(87년생)로 조사됐다. 이 집주인은 은행빚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집을 구매했다.

이와함께 3월15일 매매가 성사된 은마 84.43㎡, 4월18일 거래된 은마 84.43㎡ 등도 40대 집주인이 전액 현금으로 집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4일 매매거래된 잠실주공5단지 76.5㎡ 역시 집주인이 40대 초반(78년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현금부자들의 '부의 대물림'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한다.

은마·잠실주공5단지의 실거래가격이 16억~1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집주인 스스로의 힘만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시장이 투자시장으로 변질되다보니 기회가 생기면 부모가 가진 자산이 자녀세대로 이어지는 '부의 대물림'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가 적법성 여부에 대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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