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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사투' 전복 어선에 갇혀 있던 선원 구조

등록 2019.06.15 10: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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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헬리콥터·잠수부 등 급파

'에어포켓' 내 고립 선원 구조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15일 오전 2시49분께 전남 신안군 안좌면 복호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20t급 어획물운반선(승선원 2명)이 전복됐으나, 해경의 신속한 구조로 승선원 2명이 모두 구조됐다. 2019.06.15. (사진=목포해경 제공) photo@newsis.com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15일 오전 2시49분께 전남 신안군 안좌면 복호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20t급 어획물운반선(승선원 2명)이 전복됐으나, 해경의 신속한 구조로 승선원 2명이 모두 구조됐다. 2019.06.15. (사진=목포해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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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탕! 탕! 탕! 해경구조대입니다. 혹시 안에 있습니까?"

새벽시간대 전남 신안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됐다. '에어포켓'에 갇혀 있던 선원 등 2명은 해경의 신속한 대응으로 모두 구조됐다.

15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9분께 신안군 안좌면 복호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20t급 어획물운반선(승선원 2명)이 전복됐다는 선장 A(58)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헬기와 경비정 3척, 연안구조정 2척, 서해특수구조대 등을 급파했다.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한 구조대는 서해해양특수구조대 문홍민 경사 등 4명.

바다에 뛰어든 선장 A씨는 뒤집힌 선체 위에 머물다 인근 어선에 구조된 뒤 해경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다른 선원 B(58)씨는 뒤집힌 배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문 경사 등 해경구조대 대원들은 뒤집힌 배에 접근, 망치 등으로 수차례 선체를 두들기고 "안에 있습니까?", "조금만 버텨주세요"라고 고함 치며 B씨의 생존 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B씨는 선체 내 호흡이 가능한 공간인 '에어포켓' 내에 있었고 구조대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에 박준영 경장 등 2명이 바로 잠수수색에 투입, 선내 진입을 시도했다.

배 안에 실려진 통발 등이 떠다니며 시야와 통로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어 도착한 구조헬기에서 최석웅 경사 등 2명이 바다에 뛰어 들어 통로 개척을 지원했다.

이후 처음 잠수수색에 나섰던 박 경장 등 2명이 다시 입수, 겨우 선내에 진입했다. 이들은 어두운 선내를 손전등을 비추며 수색하던 중 생존자 B씨를 발견했다.

해경은 구조사 1명을 추가로 투입, 두려움에 떠는 B씨를 안심시키고 공기호흡기 등 장비를 착용하게 했다.

이날 오전 4시29분. 신고 접수 1시간40분 만에 B씨가 뒤집힌 선체에서 빠져나와 구조됐다.

해경에 의해 구조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B씨는 "전복 직후 순식간에 배가 바닷물로 가득차면서 탈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면서 "이대로 '죽겠구나'는 생각이 들 즈음, 구조에 나선 해경의 목소리를 듣고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펼친 해경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선박은 같은날 오전 1시께 목포 북항에서 양식사료를 싣고 출항하던 길이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신속한 대처와 입체적인 구조 작전을 통해 승선원을 모두 구조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에서 2차 사고예방활동을 펼치며 침몰 선체 인양작업을 진행한다. 

또 '암초를 발견하고 배를 급하게 선회하는 과정에서 전복됐다'는 선장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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